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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비과세·배당 예전만 못하다…늙어가는 상호금융의 위기
삼중고 빠진 상호금융
(1) 새마을금고·신협·농수협…사상 첫 동반 예금 감소
최대무기였던 금리 年 3% 초중반
4%대 수두룩한 저축銀에 밀려
(1) 새마을금고·신협·농수협…사상 첫 동반 예금 감소
최대무기였던 금리 年 3% 초중반
4%대 수두룩한 저축銀에 밀려
◇ 불장에 절세 혜택 축소 직격탄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신협, 농·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의 지난 6월 말 수신 잔액은 총 903조415억원으로 올해 들어 27조8198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 수신 잔액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3년부터 반기 기준으로 매번 증가했다.역대급 강세장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101.1% 뛰었고 6월에는 9000을 돌파하며 투자 열기가 더욱 강해졌다.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87조829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21조6340억원으로 33조원 넘게 불어났다.
금융권에선 상호금융 예금이 투자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보고 있다. 6월 새마을금고(평균 연 3.53%)와 신협(연 3.43%), 농·수협·산림조합(연 3.1%)의 정기예탁금 금리(1년 만기)는 연 3%대 초·중반이다. 연 4%대 정기예금이 수두룩한 저축은행(평균 연 3.74%)에 못 미친다.
은행 예금금리도 뛰었다. SC제일은행(최고 연 3.85%), 전북은행(연 3.81%), 케이뱅크(연 3.71%) 등 연 3%대 후반의 금리를 내거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연 4% 안팎의 금리를 내세워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판매 중이다.
지역 조합원이 가입하는 예탁금의 세제 혜택이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부터 총급여 7000만원이 넘는 상호금융 조합원은 예탁금의 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고령층 예금이 빠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직장금고에선 절세 혜택 축소로 기대만큼 예탁금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부실 여파로 배당도 감소
상호금융 실적 악화도 예금 인출을 부추겼다. ‘내 집 앞에 있는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인근 은행으로 예금을 옮겼다는 얘기다. 상호금융 예금도 은행 예금처럼 1인당 1억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지만 영업정지 기간에 돈이 묶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지역 농·수협과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손실과 지방 중견·중소기업의 연체 증가로 고전하고 있다. 상호금융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4.62%로 전년 말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5.55%)도 이 기간 0.29%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6933억원)과 지난해(3797억원) 연이어 순손실을 낸 이유다. 핵심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지난해 말 7.95%)도 전년보다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출자자인 회원 배당금이 줄어들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배당액은 총 2248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급감했다. 신협 배당액(1494억원)도 12.9% 줄었다. ‘대출 손실→건전성 악화→배당 축소’라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피해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때 최대 먹거리이던 부동산 PF에선 손발이 묶여 있다. 내년 4월부터 상호금융권은 부동산 PF 대출을 전체 대출의 2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증시 조정 국면 이후 은행 정기예금이 늘고 있지만 상호금융으로는 기대만큼 시중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상호금융도 온라인 부문 투자를 늘리고 실적을 개선해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성/오유림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