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경비정전집행여단’ 창설 여부를 놓고 국방부와 유엔사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본지 8월 14일자 A1·6면 참조

1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 등을 담당하는 유엔사 경비대대와 비무장지대(DMZ) 출입 승인, 정전협정 위반 조사 등을 맡는 군사정전위원회 기능을 여단급 지휘체계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엔사는 “현재 계획은 기존 자원의 내부 재편성만 반영하고 있으며 한반도 내 인력과 인프라, 역량 증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휘 통제와 협조, 지원을 늘리기 위한 것이며 한국 측 파트너에게도 이런 계획을 지속적으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유엔사 경비여단 창설과 행사는 하지 않기로 서로 이야기를 나눴고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창설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오후에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안 장관은 “경비여단 문제에 관해 유엔사와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여단 창설은) 서로 간에 합의돼야 할 사항이며 소통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안 장관과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은 지난 7일 비공개로 회동했으며 이 자리에서도 여단 창설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회동을 통해 여단 창설 철회에 합의했다고 보는 반면 유엔사는 여전히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되면 한국군이 연합사령관을 맡는 만큼 미군으로선 유엔군사령관 기능을 좀 더 현실화하려는 동기가 생길 수 있다”며 “유엔사 확대는 정전 감시 능력을 높인다는 측면이 있지만 반대로 한국군에 대한 간섭이 늘어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말했다.

김다빈/하지은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