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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떠난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남긴 '최후의 수수께끼'
日 추리소설 거장의 마지막 작품
韓日 추모 열기 속 유작 '영원한 기억' 관심
대표 연작 '갈릴레오 시리즈' 11번째 작품
국내선 교보문고가 조만간 번역 출간 예정
韓日 추모 열기 속 유작 '영원한 기억' 관심
대표 연작 '갈릴레오 시리즈' 11번째 작품
국내선 교보문고가 조만간 번역 출간 예정
히가시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는 치밀한 추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질문을 함께 밀고 간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이었다. 최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도 히가시노의 작품을 모은 특별 매대가 마련됐다. 이곳에 놓인 많은 작품 가운데 국내 독자에게 가장 최근에 도착한 소설이 <투명한 나선>이다. 공교롭게도 히가시노가 세상을 떠난 지난달 국내에 출간됐다. 일본에서는 2021년 발표된 작품으로, 교보문고 출판 브랜드 북다가 약 5년 만에 번역 출간했다. 이후 베스트셀러 순위에 계속 머물고 있다.
<투명한 나선>은 도쿄 인근 지바현 바다에서 총에 맞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숨진 남성과 함께 살던 여성은 자취를 감췄다. 형사 구사나기는 그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오랜 친구이기도 한 유카와가 뜻밖의 방식으로 사건과 얽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처럼 수사가 이뤄지면서 여러 인물이 감춰온 과거와 관계가 하나씩 드러난다.
히가시노 특유의 설계와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건과 인물들의 가족사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초반에 파악된 단서가 뒤로 갈수록 의미를 달리한다. 책장을 다시 앞으로 넘겨 복선을 확인하게 하는 추리소설 특유의 재미가 크다. 갈릴레오 시리즈의 팬이라면 사건 못지않게 유카와의 이야기에도 눈길이 간다. 그동안 좀처럼 드러나지 않은 그의 부모와 출생 배경이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히가시노의 대표 시리즈는 갈릴레오만이 아니다.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하는 ‘가가 형사’ 시리즈도 있다. <졸업> <악의> <붉은 손가락> <신참자> <기린의 날개>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등이 여기에 속한다. 유카와가 판독이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을 과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규명한다면, 가가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세밀하게 살피며 범죄 뒤에 숨은 동기와 인간관계를 파고든다.
그의 마지막 완성작 <영원한 기억>은 갈릴레오 시리즈다. 시리즈 11번째 작품이자 공저를 제외하면 히가시노의 106번째 저서다. 시리즈의 주요 인물인 형사 우쓰미가 70대 남성에게 습격당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범인은 직후 투신을 시도하지만 살아남았고, 경찰 조사에서도 입을 다문다. 유카와와 구사나기는 그의 소지품을 단서로 사건을 추적한다. 이 작품엔 ‘갈릴레오, 마지막 수수께끼’라는 부제가 붙었다.
국내에서도 <영원한 기억>이 조만간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교보문고 출판 브랜드 북다는 히가시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미 국내 판권 계약을 마쳤다. 출간 시기와 번역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북다 관계자는 “통상 계약부터 출간까지 1년이 걸리는데, 앞당겨 출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