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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인플루언서 된 김혜수…"'지금 불륜', 제목·대본에 끌렸죠" [인터뷰+]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김혜수 인터뷰
10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 박경희 역 연기
"제목·대본에 끌려 선택…잘 쓰인 블랙코미디"
"배우들 치열하게 준비, 밀고 당기는 호흡 좋아"
"모험일지라도 매혹 느끼는 작품 택해"
10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 박경희 역 연기
"제목·대본에 끌려 선택…잘 쓰인 블랙코미디"
"배우들 치열하게 준비, 밀고 당기는 호흡 좋아"
"모험일지라도 매혹 느끼는 작품 택해"
그러나 그녀에게는 풍요로운 삶이 있기까지 빗물이 철철 새는 지하 단칸방에서부터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 존재했다. 예기치 못한 일에 부딪힐 때마다 수시로 튀어나오는 거친 욕설에서는 왠지 모를 인간미가 느껴진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배우 김혜수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100만 팔로어의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 박경희(김혜수 분)·임재홍(김지훈 분)이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 안수정(조여정 분)·주보성(김재철 분)과 불륜보다 더 큰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임재홍과 안수정의 불륜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급격한 방향 전환을 맞는다. '타인은 지옥이다', '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하며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이창희 감독의 더 확장된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블랙코미디다.
독특한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김혜수 역시 "대본이 몇 개 있었는데 제목에 확 줌이 되는 것 같았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니야? 그럼 뭐가 문제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도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장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박경희를 연기하기 위해 김혜수는 "처음으로 유튜브를 많이 봤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검색한 게 인테리어였다. 조회수가 높은 것 위주로 봤다. 성공한 인플루언서들은 어떤 지점 때문에 이렇게 오래 사람들이 집중하는지, 그들이 어떤 콘텐츠와 정보를 주고,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를 살폈다"고 전했다.
작품 속 스타일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혜수는 "경희는 지하방에서부터 시작해서 성장하는 가족을 함께 세일링 한 인물이다. 나와 내 공간까지 완벽하게 오픈하면서 대중들의 지지 기반을 토대로 성공했다. 그렇다면 외관이나 남편, 아이까지도 브랜드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줄 거다. 끊임없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들을 생각했다. 실제 성공한 인플루언서나 셀럽들의 외관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와 동일한 의상을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혜수는 "나도 몰랐다. 잠깐 지나가는 장면이었다"면서 "경희의 외피는 캐릭터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예기치 못한 상황 앞에서 화려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게 직업인 사람의 민낯이 하나씩 드러나는 게 이 캐릭터의 가장 큰 포인트"라면서 "외부적인 요건을 신경 쓰고 상류층에 입성하고 싶은 욕망과 동시에 가족을 지키려는 치열함이 있다. 이런 것들이 인간적이다. 또 그런 상황에서 온전히 정직하고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한 인플루언서로서의 가장인데, 내 가족을 지키는 유일한 방식이 흔들리는 거지 않나. 그렇게 민낯이 드러나면서 블랙코미디의 장점이 나오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총 8부작 중 현재 4회까지 공개된 가운데, 작품은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량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혜수는 "'직장의 신'을 할 때 카카오톡 메시지 1600개가 온 적이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연락이 많이 온다"면서 "'빨리 다음을 내놓으라'는 말도 하고, 대리만족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웃었다.
흥행을 미리 가늠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강조한 김혜수였다.
김혜수는 "현장에서 의견을 많이 나누고 조율하는 게 좋았다. 합이 잘 맞는 게 감사했다"면서 "배우들이 각자 성실하게, 치열하게 준비했고 서로 존중했다. 가감 없이 얘기하면서 좋은 건 공유했다. 밀고 당기면서 호흡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혜수는 후배들을 따뜻하게 잘 독려해 주는 선배로도 유명하다. 그는 "현장에 후배라는 개념은 없다. 그냥 배우들인 것"이라면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정말 좋고 또 부럽다. 좋은 배우가 현장에 있는 거 자체가 큰 힘이 되고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작품 선택의 기준을 묻자 김혜수는 "기준이 있기도 하고, 또 뚜렷하게 없을 수도 있다"면서 "그 순간 매혹을 느끼는 작품을 선택한다. 배우로서의 도전이나 변화일 수도 있고, 작품 자체의 재미일 수도 있다. 위험 요소가 다분하지만 나 스스로 모험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제가 어디에 주력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아요. 유지가 되니까 유지하고, 안 되니까 피하는 건 없습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많은 부분 도전이 되고 있다. 김혜수는 "정말 잘 쓰인 블랙코미디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본 블랙코미디 대본 중에는 가장 흥미로웠다"면서 "후반으로 가면서 주요 네 인물이 한꺼번에 만나서 모든 게 아수라처럼 폭발적으로 보여져야 하는 장면이 있다. 대본을 볼 때 너무 재미있는데 겁이 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마 7회가 정점일 것 같다"면서 "점점 더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모든 인물의 민낯이 보인다. 불륜이라는 화두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말한다. 그 부분이 후반의 반"이라고 귀띔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