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을 높이기로 한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보유세 부담이 커진 강남구와 서초구는 3개월여 만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 부담 증가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고 호가가 조정되면서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부담 커지자…서초·강남 집값 3개월만에 하락세
한국부동산원이 13일 발표한 8월 둘째 주(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21% 올랐다. 전주(0.26%)보다 상승 폭이 0.05%포인트 줄었다. 지난 5월 첫째 주(0.15%) 이후 14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에서는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초구는 한 주 동안 0.04% 떨어져 4월 넷째 주 이후 1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도 0.02% 하락해 14주 만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달 3일 발표된 정부의 세제 개편안으로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이 늘고 호가가 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저가 주택이 밀집한 강북권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랑구가 0.4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내동과 면목동 등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성북구(0.43%)도 종암동과 돈암동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대문구(0.41%), 중구(0.40%), 강북구(0.40%)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나며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며 “다만 수요가 꾸준한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경기 아파트값은 0.14% 올랐다. 성남 중원구가 0.5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성 병점구(0.42%), 광명시(0.40%), 성남 분당구(0.39%) 등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인천은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방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올랐다.

전세시장도 오름폭이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0% 올라 전주(0.25%)보다 상승폭이 0.05%포인트 줄었다. 전세 수요가 많은 강남구는 0.03% 하락해 4월 둘째 주 이후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성북구는 길음동과 정릉동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지며 0.40% 올랐다. 금천구(0.38%), 노원구(0.35%), 동작구(0.32%) 등 비교적 전셋값이 낮은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하남시(0.39%)와 용인 기흥구(0.38%)의 상승세에 힘입어 0.13%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