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는 소재와 부품 대다수를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전략이지만 향후 지정학 리스크에 사업이 좌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는 중국 닝보퉈푸와 저장산화로부터 공급받는다. 정밀 감속기(리더드라이브), 센서(에버윈), 볼스크루 부품(우저우신춘) 등도 중국 업체 제품이 쓰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핵심 부품 중 중국산 비율은 60~70%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 제조원가를 2만~3만달로 낮추기 위해선 중국 로봇 부품 공급망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로봇 부품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휴머노이드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가 교역을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본격화하면 관세 부과, 기술 제재, 보조금 차별 등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 업계에선 미·중 패권 경쟁으로 휴머노이드산업이 반도체와 비슷한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로봇 부품 업체 대표는 “한국 휴머노이드 공급망 경쟁력은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