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로보틱스 연구를 전담할 대형 연구시설을 관악캠퍼스에 짓는다. 정부 국가연구소(NRL) 사업에 선정된 로보틱스연구소와 서울대가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조인트랩(NVAITC)이 이곳에 둥지를 튼다. 학내에 흩어진 로봇 연구 역량을 집결해 로보틱스 협력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로보틱스 연구동’(가칭)을 건립하기로 하고 올 하반기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연구동은 로보틱스연구소가 있는 해동첨단공학관 뒤편 주차장 부지에 들어선다. 내년 착공해 2030년께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5~7층 규모로 검토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6월 국가연구소 사업에 선정된 로보틱스연구소의 핵심 연구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가연구소 사업은 정부가 대학 내 연구소를 육성하기 위해 연구소 한 곳당 연간 약 100억원을 최대 10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로보틱스연구소는 해동첨단공학관 한 층의 일부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데 참여 교수진만 100명 안팎에 달해 연구 공간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보틱스연구소는 ‘인간 중심 로보틱스’를 핵심 연구 방향으로 삼고 있다. 제조 현장 자동화에 집중해온 기존 피지컬 AI 연구 범위를 넓혀 돌봄·의료 등 일상에서 인간을 돕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는 로보틱스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로보틱스 분야 전임교원 정원 4명을 새로 배정한 데 이어 순차적으로 채용해나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 박사후연구원(포닥)도 영입했다.

지난달 공동 추진 계획을 밝힌 엔비디아 조인트랩도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로보틱스연구소, AI연구원 등이 피지컬 AI와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한 건물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조규진 서울대 로보틱스연구소장은 “앞으로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연구기관 대신 로보틱스 연구동을 찾아 문제를 함께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총/임다연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