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인 청년·청소년의 우울증 유병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39세 이하 우울증 환자는 2019년 27만8387명에서 지난해 50만6639명으로 6년 만에 82.0% 늘었다. 이 중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는 같은 기간 86.8% 증가해 문제가 더 심각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우울증 환자 증가율(40.9%)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다.

고립·은둔을 택하는 청년도 늘어나고 있다.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청년 비율은 5.2%에 달했다. 고립 원인으로는 취업의 어려움(32.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 중단(9.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조기 교육과 취업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주택 가격 상승, 코로나19 사태 당시 겪은 사회적 격리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좋은 대학과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무기력감이 많은 청년층 사이에 퍼져 있다”며 “친구 관계와 주변 어른의 조언 등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사회적 유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약해진 게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