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웰니스·뷰티 기업 프레샤가 국내 미용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K뷰티 열풍이 화장품을 넘어 헤어 관리 등 서비스 소비로 확대되자 해외 기업이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프레샤는 연내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영업과 고객관리 조직을 구축 중이다. 시장 전략을 전담하는 한국 사업 총괄(GM) 적임자도 찾고 있다.

2015년 영국에서 설립된 프레샤는 연 거래액 15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이다. 미용실과 네일숍, 피부관리실, 스파 등을 위한 예약 플랫폼과 사업 관리 소프트웨어를 운영한다. 세계 13만여 개 사업자가 프레샤를 쓴다. 월 3500만 건의 미용 예약을 처리한다. 중소형 사업장 위주로 구성된 국내 미용 서비스 시장에 고객 유치부터 예약·결제·매장 관리까지 한 번에 묶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가 뛰어드는 것이다. 케빈 산체스 프레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은 대중문화 영향력이 강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뷰티·웰니스 핵심 시장”이라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까지 매장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는 이렇다 할 미용 관리 전문 플랫폼이 없다. 소비자는 미용 서비스를 예약할 때 네이버 플레이스를 주로 활용한다. 매장 고객관리 솔루션으로는 공비서·헤어짱 등을 쓴다.

업계에선 프레샤의 초기 공략 대상이 국내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한국에서 미용 서비스를 받으려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프레샤엔 준오헤어 명동점, 차홍룸 강남대로점 등이 자체적으로 입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국내 업체는 프레샤를 해외 고객 유치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프레샤의 한국 진출은 K뷰티 경쟁이 제품에서 서비스로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장품은 올리브영, 아마존 같은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반면 미용사의 두피 관리 서비스 등은 해외 소비자에게 판촉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프레샤는 미용사의 빈 시간을 가격과 후기까지 붙은 상품으로 바꿔준다. 국내 미용실을 해외 소비자가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K뷰티 서비스 판매대’를 만드는 셈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