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지난 8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해외 첫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지난 8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해외 첫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과 패션, 뷰티 등 국내 유통업체가 K웨이브를 타고 해외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콕콕메가몰 빠뚜사이점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이월 상품 할인매장) 신세계 팩토리스토어의 해외 첫 매장을 열었다.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그룹 계열 그랜드뷰프라퍼티가 매장을 운영하고, 신세계백화점은 상품 기획과 소싱,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

무신사도 필리핀 현지 기업인 아얄라그룹의 유통 계열사 ACX홀딩스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필리핀 시장에 진출한다.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마닐라 마카티의 쇼핑몰 글로리에타에 무신사 스탠다드의 필리핀 첫 매장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브랜드 어뮤즈는 태국 센트럴그룹 계열사 CMG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오는 14일 태국 방콕에 두 번째 정규 매장을 연다.

과거 국내 유통업체의 해외 진출이 내수시장 포화 속 새 먹거리를 찾는 ‘고육지책’이었다면 최근에는 K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전처럼 현지에 점포를 직접 내는 게 아니라 현지 유통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팝업스토어를 여는 사례가 많아졌다. 직접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국내 브랜드의 판로를 넓히는 구조다. 롯데백화점도 팝업스토어 형식의 K패션 브랜드 글로벌 진출 플랫폼 ‘롯데백화점 넥스트랩’을 앞세워 올해 하반기 베트남과 일본에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롯데그룹이 중국에 직접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고 철수한 것이 업계에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며 “최근엔 해외 유통업체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낼 만큼 K브랜드 경쟁력이 높고, 진출 방식도 바뀌어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