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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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밍크코트 등 모피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모피 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밍크 원피 가격이 1년 새 최대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원재료비 상승에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국내 모피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글로벌 모피 경매업체 사가퍼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경매에서 브라운 밍크 암컷 원피의 평균 낙찰가는 장당 51유로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26유로와 비교하면 1년 만에 96.2% 올랐다. 브라운 밍크 수컷도 같은 기간 장당 39유로에서 63유로로 61.5% 상승했다.

가격이 급등했는데도 경매에 나온 물량은 거의 모두 팔렸다. 지난해 3월 브라운 밍크 수컷의 낙찰률은 72%에 그쳤지만 올해는 99%로 높아졌다. 암컷도 95%에서 100%로 상승했다. 사가퍼스가 올해 3월 내놓은 밍크 원피 약 310만 장은 사실상 전량 판매됐다.

사가퍼스의 지난해 3월 경매 거래금액은 9600만유로였지만 올해 3월에는 2억2000만유로로 129% 증가했다. 판매된 원피도 260만 장에서 340만 장으로 늘었다. 사가퍼스는 올해 3월 밍크 가격이 지난해 6월 경매와 비교해 평균 76% 상승했으며 품종에 따라 상승률이 30~180%에 달했다.

원피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이다. 지난 3월 사가퍼스 경매에는 500명이 넘는 바이어가 참가했으며 경매 초반 참가자 가운데 약 290명이 중국 바이어였다. 중국이 대부분의 밍크 품종에서 최대 구매 시장으로 나타났고 한국과 튀르키예, 그리스, 유럽 패션업계도 구매에 나섰다.

모피 공급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 모피용 밍크는 사육부터 원피 생산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코로나19 이후 유럽의 주요 생산국에서 농장이 폐쇄되거나 생산 기반이 축소됐다. 수요가 갑자기 회복돼도 공급량이 즉각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다.

국내 업체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밍크코트 한 벌을 만드는 데 여러 장의 원피가 들어가는 만큼 원피 가격 상승은 완제품 원가에 직접 반영된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유로화 등 외화로 원피를 사들이는 국내 업체의 원화 환산 매입비용은 더 높아진다.

패션업계에서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원피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하면 판매가 크게 위축될 수 있어 업체들도 인상 폭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원피 매입가격 자체가 워낙 많이 올라 일정 수준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