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영배 "서울, 부동산·주식 민심 굉장히 민감…만만치 않아"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에 사실상 내정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성북갑)이 “서울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라며 서울 민심은 부동산과 주식 등 경제 현안에 특히 민감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더라도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는 아닐 수 있다며 집권여당의 정책 성과가 특히 중요한 때라고 했다.

김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부동산 민심이 좋지 않아 부담감이 크지 않느냐는 말에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특히 서울시장 선거를 최근 세 번 다 졌는데, 민심이 천심이라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중요한 길목에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민주당이 유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결코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며 “지난번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시장이 깜짝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승리했던 대통령선거에서도 이재명 플러스 권영국과 김문수 플러스 이준석을 합치면 서울에서 우리가 3% 졌다. 서울이 만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들은 미래비전이나 부동산, 주식 같은 경제상황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집권여당이 능력 있고 유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지금 그런 중요한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는 실수요자 보호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본적인 방향은 맞지만 서민들이나 특히 2030 세대, 신혼부부 같은 실수요자들에게는 맞춤형으로 핀셋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보완 조치가 입법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비거주 1주택의 경우에도 “정부가 별 예고 없이 세제를 변동시키면 불만일 수 있다”며 “그런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필요가 있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당내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전월세 시장 불안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실거주를 강조하다 보면 소유자들이 전세나 월세를 놓지 않고 직접 살겠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면 기존 세입자는 어디로 가겠느냐. 전월세 시장이 들썩이고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황희 민주당 의원의 ‘버스주택’ 논란과 김상호 전 청와대 춘추관장의 다세대주택 무단증축 논란에 대해서는 “여당과 정부 지도자들의 실수나 사건들이 민심 악화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들부터 자중자애하고 민심을 잘 떠받드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는 16일 민주당 서울시당 대회에서 차기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