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게티이미지뱅크
마라탕. 게티이미지뱅크
프랜차이즈 마라탕 한 그릇에 하루 권장량의 5배가 넘는 나트륨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지방 함량도 하루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5년간 접수된 마라탕 관련 소비자 위해 사례의 약 80%는 복통과 설사 등 소화기 이상이었는데, 마라탕을 즐겨 찾는 10대와 20대가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개 브랜드의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공시된 전국 가맹점 수 상위 20개 브랜드로, 배달플랫폼 통해 포장 주문 후 매장에서 수령해 조사했다.
유명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곳 영양성분 조사결과표. 한국소비자원
유명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곳 영양성분 조사결과표.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마라탕 한 그릇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5380㎎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인 2000㎎의 2.7배에 달했다. 가장 많은 제품에는 1만192㎎이 들어 있어 하루 기준치의 509.6% 수준이었다. 유명 프랜차이즈인 향리원의 마라탕이 1만 192㎎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마라순코우 마라탕이 7888㎎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지방도 한 그릇에 평균 49g이 들어 있었는데, 가장 높은 제품은 하루 기준치의 175.9%에 달했다. 찐하오의 마라탕이 95g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탄수화물은 평균 81g으로 하루 기준치의 25% 수준이었다. 한 그릇의 평균 열량은 976㎉였다.

제품별 양 차이도 컸다. 조사 대상 마라탕 한 그릇의 전체 내용량은 842~1945g으로 최대 2.3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대용량 제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나트륨과 지방을 과다 섭취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맵고 자극적인 마라탕의 특성은 실제 소비자 위해 사례에서도 드러났다. 소비자원이 2021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마라탕 관련 위해정보 522건을 분석한 결과, 속쓰림과 복통, 설사 등 소화기계 이상이 434건으로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35.9%, 20대가 34.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마라탕의 주요 소비층인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관련 위해 사례가 집중된 셈이다.

국물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량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탕에서 국물을 먹지 않고 건더기만 섭취했을 때 나트륨 섭취량은 4683㎎에서 1630㎎으로 65.2% 감소했다. 전체 섭취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안내도 미흡했다. 조사 대상 20개 매장 가운데 8곳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표시하거나 별도로 안내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4곳은 조리 과정에서 땅콩 소스를 넣고 있어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가 이를 모르고 섭취할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마라탕의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높은 만큼 국물 섭취를 조절하고,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지 않는 등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