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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주굴기 다시 속도…H3 로켓, 대형 위성 발사 성공
지난해 12월 실패 딛고 예정 궤도 투입
스페이스X 독주 속 해외 수주 확대가 과제
스페이스X 독주 속 해외 수주 확대가 과제
JAXA는 11일 오전 4시23분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9호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켓에는 일본판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불리는 준천정위성 ‘미치비키’가 탑재됐다. 발사 약 30분 뒤 미치비키가 로켓에서 분리돼 예정된 궤도에 안착하면서 발사는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발사는 당초 지난 2월 예정돼 있었지만 2025년 12월 H3 발사 실패에 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으로 연기됐다. 대형 인공위성을 탑재한 H3 발사는 8개월 만이다.
미치비키는 일본 내각부가 운용하고 미쓰비시전기가 개발한 측위위성이다. 기존 GPS 위치정보를 보완해 약 10m 수준의 위치 오차를 수십㎝까지 줄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자율주행차와 무인 농기계 등 첨단 산업에 활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치비키는 준천정궤도 3기와 정지궤도 2기 등 총 5기가 운용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GPS에 의존하지 않고 24시간 고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7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지난해 12월 H3 발사 실패로 위성을 예정 궤도에 올리지 못하면서 일정은 지연됐다. 추가 위성은 2031회계연도와 2032회계연도에 각각 2기씩 발사될 예정이다.
H3는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2014년부터 공동 개발한 일본의 차세대 주력 로켓이다. 1호기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5차례 연속 성공한 뒤 지난해 12월 다시 실패했다. JAXA는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설계를 보완해 지난 6월에 이어 이번에도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로 H3의 발사 성공률은 78%로 올라갔다. 다만 국제 상업 발사 시장에서 고신뢰성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95% 수준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글로벌 로켓 시장에서는 미국 스페이스X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재사용 로켓 ‘팰컨9’은 연간 100회 이상 발사되고 있으며, 차세대 대형 로켓 ‘스타십’ 개발도 진행 중이다. 스타십은 팰컨9보다 약 4배 높은 수송 능력을 갖추고 단위 수송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H3의 발사 비용과 신뢰성을 높여 해외 인공위성 발사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형 위성 궤도 투입 성공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상업 위성 발사 사업도 다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발사에는 메인엔진 2기와 고체 로켓 부스터 2기를 장착한 ‘22형태’ 기체가 사용됐다. 지난해 12월 실패했던 것과 같은 형태지만, 당시 문제로 지목된 받침대 연결 부위를 전신인 H2A와 같은 볼트 체결 방식으로 변경했다.
JAXA는 올해 화성 위성 탐사계획 ‘MMX’ 탐사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 보급선 ‘HTV-X’ 2호기 발사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H3의 연속적인 발사 성공 여부가 일본의 독자 우주수송 능력과 글로벌 발사 시장 경쟁력 회복을 좌우할 전망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