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대가 인공지능(AI)을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 연구와 교육에 본격 접목하기 위해 전담센터를 세운다. 방대한 문헌을 분석하는 연구 도구로 AI를 활용하는 동시에 윤리와 책임성, 기술 한계까지 인문학 관점에서 연구한다는 구상이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대는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인문인공지능센터’(가칭)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인문대 소속 교수 10명 안팎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센터는 크게 두 방향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AI를 활용해 대규모 학술자료를 분석하고 새로운 연구·교육 방법을 개발한다. 박진호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딥러닝을 활용한 한글 문헌 분석 등을 연구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무분별한 AI 활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와 책임 문제를 다룬다. 공유진 철학과 교수는 AI 윤리와 책임성을 연구하고 있다.

센터 설립에는 방대한 자료와 복잡한 맥락을 다루는 인문학 연구의 특성이 반영된다. 서울대 인문대의 한 교수는 “AI는 대규모 학술자료를 빠르게 탐색하고 서로 다른 시대 자료의 연관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며 “AI가 모호한 언어와 문화·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이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도 인문학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