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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단 손발 맞추기 엿보는 '오픈 리허설' 인기
클래식계 리허설 공개 바람
서울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개폐막 공연 4시간 전에 공개
경기필·인천시향 등도 줄이어
"소수만 경험하는 특전 매력적"
서울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개폐막 공연 4시간 전에 공개
경기필·인천시향 등도 줄이어
"소수만 경험하는 특전 매력적"
◇결과 보다 과정을 음미한다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오는 18일 개막하는 ‘2026년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는 개·폐막공연의 오픈 리허설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픈 리허설은 본 공연 직전 최종 리허설을 참관하는 자리로, 개막공연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케빈 첸과 폐막공연 협연자인 첼리스트 아나스타샤 코베키나의 연주를 본 공연 네 시간 전에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관객은 음악제 예매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발했다.올해로 6회차를 맞은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가 오픈 리허설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작품 특성과 제작 일정을 고려해 기획 공연을 대상으로 오픈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더 많은 회원과 시민들을 위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 리허설은 본 공연을 앞두고 완성도를 최종 점검하는 자리인 만큼 연주 도중 음악이 중단될 수도 있다. 관객 입장에선 날것의 무대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다. 지휘자가 연주자들에게 어떤 주문을 하는지, 이후 연주는 어떻게 변해가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다. 일부 지휘자는 미완의 무대를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추려는 주최 측 입장에선 오픈 리허설이 유용한 마케팅 도구로 쓰이고 있다.
수도권 교향악단도 오픈 리허설을 확대하고 나섰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해 중단한 오픈 리허설을 재개했다. 본 공연 예매 여부와 상관없이 SNS 팔로어 중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데, 1분 안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지휘자가 직접 해설을 덧붙이는 오픈 리허설 형식의 ‘과정 음악회’를 올해 신설했다.
◇학생 무료 관람 기회 주는 해외 악단도
하지만 국내 주요 악단의 오픈 리허설은 여전히 제한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은 후원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오픈 리허설을 진행한다. 후원금에 따라 부여된 등급별로 연간 참관 횟수가 달라진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후원 회원은 오픈 리허설을 통해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며 “공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해외 악단의 운영 방식은 더 다양하다. 베를린필하모닉과 뉴욕필하모닉은 학생들에게 무료로 리허설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빈필하모닉은 본 공연보다 저렴한 가격의 리허설 티켓을 판매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 악단이 오픈 리허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앞서 성숙한 관람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는 “과거 오픈 리허설을 운영한 국내 악단이 미성숙한 관객 에티켓으로 부작용을 겪었다”며 “음악 전공생 위주로 참관 기회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