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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구름 관찰'에 몰린 中 청년들
그는 앞으로 해발 2000m가 넘는 산 정상에서 30일간 지내며 구름을 관찰하고 매일 한 편 이상의 짧은 영상을 보내야 한다. 새벽 4시50분부터 카메라를 들고 나가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일몰까지 지켜본다. 급격한 기온 변화도 견뎌야 한다. 일종의 관광지를 홍보하는 콘텐츠 제작자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누워서 구름 보고 돈 버는 꿈의 직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심각한 청년 취업난의 한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학생을 제외한 중국의 16~24세 실업률은 지난 6월 기준 14.9%였다. 올여름 노동시장에 쏟아진 대학 졸업자는 사상 최대인 1270만 명에 달했다.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기업 채용이 위축되면서 안정적 일자리는 갈수록 줄었다. 공무원 시험에 사람이 몰리고, 치열한 경쟁을 포기한다는 ‘탕핑’(드러눕기)이라는 말이 젊은 세대에 유행한 지도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월급 1000만원이 넘는 이색 일자리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청년 실업률은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한국의 6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9%로, 2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청년 실업률은 7.0%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하는 청년도 적지 않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잡는 데는 평균 11개월 넘게 걸린다. 어렵게 취업해도 원하는 일자리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크다.
산 정상에서 구름을 바라보는 한 달짜리 고액 아르바이트가 한국에서 나와도 지원자가 적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청년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한 달짜리 행운이 아니라 꾸준히 일하며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직업이다. 청년들에게 그런 일자리가 점점 구름 너머 풍경처럼 멀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안정락 논설위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