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부회장
정교선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이 중간지주회사인 현대홈쇼핑의 상장폐지와 분할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공동경영’ 체제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패션 계열사인 한섬 등 투자주식을 관리하는 투자사업 부문과 본업인 홈쇼핑 사업 부문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이사회 결의에 따라 분할된 현대홈쇼핑 투자사업 부문은 조만간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 합병될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인 현대홈쇼핑이 상장폐지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돼 발생하는 중복 상장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정지선 회장
정지선 회장
재계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정지선·정교선 형제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본다. 그간 현대홈쇼핑은 한섬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현대퓨처넷, 건자재업체 현대L&C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며 그룹 내 중간지주사 역할을 했다.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그룹 내 미디어·식품 등 비유통 부문을 관장해왔다. 정지선 회장이 현대백화점 등 유통 부문을,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등 비유통 부문을 맡아 향후 계열분리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이유다.

하지만 단일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 그룹의 핵심 경영 권한과 자산이 집중되면서 계열분리보다는 공동경영 체제가 더욱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지분율 33.7%), 2대주주는 정 부회장(24.8%)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으로 자회사 관리 체계가 명확히 정립됨에 따라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 판단, 의사 결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