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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 10만건 사이버 공격 받는 대학…방산 자료 카톡으로 공유한 연구실
대학 기술 안보가 흔들린다
(2) 보안 공백 경고등
고급정보 암호화 없이 허술하게 관리
퇴직자가 첨단기술 2.5만건 다운받기도
연구보안 전담조직 갖춘 대학 36%뿐
(2) 보안 공백 경고등
고급정보 암호화 없이 허술하게 관리
퇴직자가 첨단기술 2.5만건 다운받기도
연구보안 전담조직 갖춘 대학 36%뿐
◇대학 연구보안 허술
6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학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침해 탐지 대응 건수는 5만5226건이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10만 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8만310건이 발생했다. 2021년 3만9865건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은 연구와 홍보를 위해 다양한 외부 공개 시스템을 운영해 공격받을 수 있는 지점이 많다”며 “공개된 서비스의 취약점을 지속해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톡과 개인 기기에 흩어진 자료
내부 관리도 허술하다. 전현직 석·박사과정생들은 연구자료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거나 연구실용 온라인 저장공간을 개인 계정과 연결해 쓰는 일이 흔하다. 개인 노트북과 태블릿을 별다른 제한 없이 연구실 전산망에 연결하는 곳도 많다.부산의 한 국립대 공대 박사과정생은 “조선사와 산학협력 과제를 진행하면서 관련 자료를 연구실 구성원과 카카오톡으로 공유했다”고 털어놨다.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 연구자는 “보안서약서를 받아도 누가 자료를 열람하고 어디로 가져가는지 등을 관리하는 것은 연구실마다 다르다”고 했다.
내부자에 의한 대량 반출 위험도 현실로 나타났다. 2024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퇴직 예정 연구원이 업무용 서버에서 개인 컴퓨터와 이동식 저장장치로 자료 2만5000여 건을 내려받았다. 문서 암호화 체계를 갖췄지만 실무 담당자가 보안 책임자의 승인 없이 암호를 해제할 수 있었다.
◇생성형 AI도 사각지대
대학의 연구보안 조직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2023년 과기정통부 연구보안실태인식 조사에서 전담조직을 갖췄다고 답한 대학은 36.1%에 불과했다. 전담조직이 있어도 산학협력단 등이 다른 업무와 함께 보안까지 맡는 곳이 많다. 전문성이 떨어지고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조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생성형 AI도 새로운 유출 통로로 떠올랐다. 대학원생들은 논문 작성과 프로그램 코드 수정, 실험 설계에 이를 활용한다. 하지만 어떤 자료까지 외부 서비스에 입력할 수 있는지 정한 대학은 드물다. 학생이 개인 계정으로 연구자료를 올리면 대학이 이를 확인하거나 통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최영총/진영기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