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복지천국 옛말…직장 분위기 싸늘해진 빅테크
AI 도입으로 생산성 압박 커져
MS, 성과체계 전면 개편 나서
MS, 성과체계 전면 개편 나서
공짜 점심, 자유로운 복장, 사내 파티 등 복지와 유연한 조직 분위기로 대표되던 실리콘밸리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금리가 상승하고 인공지능(AI) 경쟁으로 비용 압박을 받은 빅테크들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 의사 결정 시스템까지 바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이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입수한 사내 문서에 따르면 MS는 2018년부터 사용한 동료 피드백 도구 퍼스펙티브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퍼스펙티브스는 직원이 동료에게 자신의 성과에 관한 의견을 요청하면 해당 내용이 본인과 관리자에게 공유되는 도구다. “이는 더 친절하고 온화한 MS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설명했다.
도입 당시 MS는 “피드백이라는 용어를 일부러 사용하지 않았다”며 “과거 시스템보다 부담감을 줄이고, 평가보다 코칭에 가까운 대화를 유도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점에 직원을 등급별로 분류하던 연례 평가 제도를 없애고 관리자와 직원 간 소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번 퍼스펙티브스 폐지는 MS가 성과 평가 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회사는 평가 기준을 5개 범주로 단순화하고 성과 차이는 더 명확하게 구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보고 있다.
MS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에서도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팬데믹 기간 기술주 호황에 힘입어 복지를 확대하고 기본급을 인상하는 등 직원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주가 급락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성장보다 수익성을 중시하게 됐다.
2022년 말부터 1년간 메타와 아마존, 구글, MS가 총 6만 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일각에서는 보다 엄격해진 성과 관리가 상시 구조조정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압박이 커지자 직원에게 요구하는 업무 성과 기준도 높아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직원들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빅테크의 이런 기조는 스타트업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를 인수해 X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서 직원을 80% 줄인 일론 머스크의 시도도 테크 기업 경영자에게 영향을 줬다. 직원이 대폭 감소했지만 X의 핵심 서비스는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사내 의사 결정 시스템까지 바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이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입수한 사내 문서에 따르면 MS는 2018년부터 사용한 동료 피드백 도구 퍼스펙티브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퍼스펙티브스는 직원이 동료에게 자신의 성과에 관한 의견을 요청하면 해당 내용이 본인과 관리자에게 공유되는 도구다. “이는 더 친절하고 온화한 MS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설명했다.
도입 당시 MS는 “피드백이라는 용어를 일부러 사용하지 않았다”며 “과거 시스템보다 부담감을 줄이고, 평가보다 코칭에 가까운 대화를 유도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점에 직원을 등급별로 분류하던 연례 평가 제도를 없애고 관리자와 직원 간 소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번 퍼스펙티브스 폐지는 MS가 성과 평가 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회사는 평가 기준을 5개 범주로 단순화하고 성과 차이는 더 명확하게 구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보고 있다.
MS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에서도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팬데믹 기간 기술주 호황에 힘입어 복지를 확대하고 기본급을 인상하는 등 직원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주가 급락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성장보다 수익성을 중시하게 됐다.
2022년 말부터 1년간 메타와 아마존, 구글, MS가 총 6만 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일각에서는 보다 엄격해진 성과 관리가 상시 구조조정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압박이 커지자 직원에게 요구하는 업무 성과 기준도 높아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직원들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빅테크의 이런 기조는 스타트업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를 인수해 X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서 직원을 80% 줄인 일론 머스크의 시도도 테크 기업 경영자에게 영향을 줬다. 직원이 대폭 감소했지만 X의 핵심 서비스는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