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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생수' 쟁탈전 어느 정도길래…특단의 대책까지 나왔다
지자체, 폭염 속 생수 배분 골치
무료 생수 '1인 1병' 전쟁
QR코드 자판기까지 등장
1인당 '하루 1개' 원칙이지만
일부 시민 무더기로 가져가
'공평한 배분' 묘안찾기 분주
무료 생수 '1인 1병' 전쟁
QR코드 자판기까지 등장
1인당 '하루 1개' 원칙이지만
일부 시민 무더기로 가져가
'공평한 배분' 묘안찾기 분주
4일 서울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탑골공원과 이동노동자쉼터 등 9곳에 ‘아리수 나눔 냉장고’ 18대를 설치했다. 다음달 말까지 냉장고를 통해 16만 병을 공급하고, 다른 폭염 대응 사업을 포함해 약 40만 병을 시민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자치구들도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중랑천과 성북천, 배봉산 일대 등 생수 배부 장소를 6곳에서 7곳으로 늘리고 하루 공급량도 7200병에서 8400병으로 확대했다. 서초구는 이달 말까지 양재역과 예술의전당 등 5곳에서 하루 약 4000병을, 성동구는 공원과 하천변 8곳에서 하루 3200병을 제공한다.
문제는 공급을 늘려도 배부 시작 후 30분~1시간 만에 생수가 동나는 곳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1인 1병’ 안내문이 붙어 있어도 여러 병을 한꺼번에 챙기거나 시간대를 달리해 반복 방문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제지하는 관리자와 이용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서울의 한 자치구 자율방재단원은 “시간마다 찾아오는 어르신이라는 것을 알아도 요즘 같은 폭염에 물을 드리지 않을 수는 없다”며 “생수가 일찍 소진돼 다른 시민이 빈손으로 돌아갈 때 가장 난감하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는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 노원구는 사업 첫해 무인 냉장고를 운영했지만 생수를 무더기로 가져가는 일이 반복되자 이듬해부터 재난안전봉사단원이 직접 한 병씩 나눠주고 있다. 도봉구와 관악구, 동대문구, 서초구 등도 현장 관리 인력을 배치했다.
중구 등은 생수 한 병이 나온 뒤 10~15초가 지나야 자판기가 다시 작동하도록 설정했다. 성북구는 자판기 상단에 CCTV를 설치하고 다회용기에 식수를 받아갈 수 있는 ‘물 충전소’도 운영한다.
개인 인증을 활용하는 곳도 늘고 있다. 성동구는 ‘성동 샘물창고’ 8곳 가운데 3곳에 인증 자판기를 시범 도입했다. 강북구는 QR코드 인증 자판기를 설치했다. 경기 군포시와 경남 진주시는 자판기에 표시된 번호로 전화하면 발신번호를 확인해 하루 한 병만 제공한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