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전망대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도심과 한강의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사진=연합뉴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전망대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도심과 한강의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전역에 올여름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시 발주 공사장과 어르신 일자리의 야외 작업이 원칙적으로 중단되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약 41만 가구에는 가구당 냉방비 5만원을 지급한다

서울시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멈추고, 식히고, 살피는' 3대 비상대응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폭염특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하루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한 56개 공사장은 재난·안전관리를 위한 긴급조치를 제외한 옥외 작업을 원칙적으로 중단한다. 어르신 일자리와 공원 근로자의 야외 작업도 중단하고 냉방시설이 있는 실내 근무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오는 9일까지 서울광장과 한양도성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야외 문화행사 5건도 취소됐다. 주요 관광지 문화관광해설과 명동·북촌·남대문 등 8개 지역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운영도 일시 중단한다.
 폭염이 계속되는 3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다세대 주택에서 한 어르신이 에어컨 실외기 표면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염이 계속되는 3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다세대 주택에서 한 어르신이 에어컨 실외기 표면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로 물청소는 오후 5시까지 하루 최대 6회 시행한다. 광화문~시청역~숭례문과 신도림역·천호역 주변 등에 설치된 쿨링로드는 1회 분사 시간을 5분에서 10분으로 늘리고 가동 횟수도 하루 최대 5회에서 9회로 늘린다.

서울시는 자치구에 특별조정교부금 4억4000만원을 긴급 지원해 생수와 얼음물, 냉찜질팩, 쿨링타월 등 폭염 대응 물품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약 41만 가구에는 가구당 냉방비 5만원을 지급한다.

쪽방주민 특별대책반은 하루 두 차례 순찰하고 건강 취약 주민은 방문과 전화로 하루 두 차례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쪽방촌 공용에어컨 전기요금 지원 기간은 기존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리고 설치 대수에 따라 월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이동노동자 쉼터 30곳과 무더위쉼터 4000여 곳의 냉방시설 작동 여부 및 운영시간도 지속해서 점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염은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폭염이 끝나는 날까지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취약계층과 현장에서 땀 흘리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도 폭염과 관련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현 상황을 국가 재난 사태로 보고, 국민 삶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필요한 조치를 빠르고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며 "특히 노동자의 작업 중지권이 실질적으로 작동되도록 현장을 집중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쪽방촌 주민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책을 한 번 더 세심하게 살피고, 옥외 작업장과 밀폐 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안전 관리도 꼼꼼히 챙겨달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