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으뜸공원에 있는 신림계곡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으뜸공원에 있는 신림계곡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로 15분. 관악산역에서 걸어서 3분.

서울에서 대중교통만으로 닿을 수 있는 계곡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경남 양산시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으며 122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프로야구 경기까지 이틀 연속 취소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뚜벅이 피서객'이 늘고 있다.

"서울에도 이런 곳이?"…30~40분 만에 닿는 계곡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으뜸공원에 있는 신림계곡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계곡에서 나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셔틀버스를 타고 입장하는 사람들이 길목에서 교차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으뜸공원에 있는 신림계곡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계곡에서 나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셔틀버스를 타고 입장하는 사람들이 길목에서 교차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으뜸공원. 해가 한풀 꺾인 시간이었지만, 신림계곡까지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 앞은 대기줄이 서 있었다. 늦은 시간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정류장에서부터 가족, 연인, 친구 등이 다양한 방문층이 보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뿐만 아니라 2030, 10대도 찾는 뚜벅이 피서지였다.

이날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서울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른 날이었다. 그만큼, 한낮이 지난 시간이었지만 신림계곡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젖은 옷차림에 튜브를 든 시민들이 공원을 빠져나가는 사이 계곡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연이어 들어왔다. 빈 돗자리를 펼 공간은 바로 찾기 어려웠다. 개울가에는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 가족,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 계곡물에 몸을 맡긴 채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계곡 물가에서 30대 전모씨와 조모씨가 화이트와인을 마시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지난 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계곡 물가에서 30대 전모씨와 조모씨가 화이트와인을 마시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아이들은 뜰채로 물고기를 잡고, 어른들은 맥주캔이나 와인병을 계곡물에 담가 식혔다. 계곡 바위 위에는 와인잔 두 개와 잘라 온 복숭아가 놓여 있었다. 계곡 물가에서 화이트와인을 마시던 30대 전모씨는 "언니가 같이 오자고 해서 신림계곡에 왔는데 서울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셔틀도 잘 돼 있고 집에서 30~40분이면 와서 일부러 차도 안 갖고 왔다. 가볍게 놀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온 최선혜 씨(58)는 "가족뿐만 아니라 20대, 30대 친구들도 많이 보인다"며 "딸이 SNS에서 보고 오자고 해서 서대문구에서 지하철 타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조회수 77만회…SNS가 찾은 도심 피서지

/사진=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SNS는 서울 계곡을 '지하철 타고 가는 계곡'으로 재해석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서울 계곡', '당일치기 계곡 맛집', '뚜벅이 명소' 등으로 공유되면서 지역 주민뿐 아니라 2030 사이에서도 새로운 피서 명소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당 콘텐츠들은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조회 수 49~77만회를 기록했다.

신림계곡뿐만이 아니다. 수락산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벽운계곡, 군자역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긴고랑계곡 등 지하철·버스로 갈 수 있는 도심 피서지가 SNS에서 공유되고 있다. 해당 장소들은 공공시설로 자릿세도, 이용 제한 시간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으뜸공원에 있는 신림계곡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으뜸공원에 있는 신림계곡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언급량도 늘었다. 소셜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신림계곡, 긴고랑계곡, 벽운계곡 언급량은 각각 96.49%, 85.71%, 43.3% 증가했다. 신림계곡의 긍정 언급량은 74%로, 긍정 연관어로는 '무료', '가깝다', '즐기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