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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탓에 에메랄드빛 강물서 '인생샷'…알고보니 세균 덩어리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자연에서 즐기는 야외 수영이 인기인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에메랄드빛 강물이나 호수에서 유영하는 영상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질 오염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크다고 조언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BBC는 야외 수영이 새로운 여가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 이용 확대와 정부의 청정 구역 확대 정책에 힘입은 영향이다. 자연을 친구 삼는 활동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정신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럽 주요 도시도 시민들이 수영할 수 있도록 수질 정화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센강 정화 사업에 약 14억유로(약 2조2000억원)를 투입해 빗물 약 5만㎥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지하 저수조를 건설한 바 있다.
영국 런던도 템스강의 수질을 개선하고자 총연장 약 25㎞의 초대형 하수 터널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 160만㎥의 하수와 빗물을 저장한 뒤 처리시설로 흘려보내 하천으로의 직접 방류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야외 수영에 반대하고 있다. 수질을 관리하더라도 비나 눈이 내린 직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입장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하수 처리 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서면서 오수가 강으로 흘러들 수밖에 없다. 농경지에서는 가축 분뇨와 비료가 빗물에 섞여 유입된다. 여기에 지표면 오염물과 강바닥 퇴적물이 뒤섞이면서 단시간에 수질이 크게 나빠지기 때문이다.
수질 양호 판정을 받아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수질 검사는 일정 주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시간 오염도가 반영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공식 수질 등급뿐 아니라 강우 여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염된 물을 이용하면 설사와 복통 등 위장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지며 대장균과 장구균 같은 세균은 물론이고 항생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한다. 여름철 증식하는 독성 남조류의 독소는 피부 자극은 물론이고 간과 신경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업 폐수에 포함된 병원성 미생물과 중금속도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