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8월 4일 선예매, 8월 6일 일반 예매 시작
부부의 인연은 4년이었지만 예술적 동반자의 길은 반세기를 뛰어 넘었다. 현존하는 거장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85)와 프랑스 음악 해석의 대가 샤를 뒤트와(89) 얘기다. 세계 주요 무대를 함께 누빈 두 거장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함께 첫 무대에 오른다.
롯데문화재단과 한국경제신문은 오는 11월 21~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샤를 뒤트와·마르타 아르헤리치 with KBS교향악단'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두 거장은 KBS교향악단과 함께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선보인다.
샤를 뒤트와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25년간 이끌며 악단을 세계 정상급 반열에 올린 지휘자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일본 NHK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지냈으며, 투명한 음색과 치밀한 구조감, 섬세한 색채감으로 프랑스 음악은 물론 러시아 레퍼토리 해석에서도 독보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공연은 스페인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의 '삼각모자 모음곡 제2번'으로 막을 올린다. 원래 발레 음악으로 쓰인 작품으로, 안달루시아 지방의 민속 선율과 춤곡 리듬을 화려한 관현악법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강렬한 색채감이 돋보여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보여주는 레퍼토리로 꼽힌다.
이어지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미국 재즈의 영향을 받은 경쾌한 리듬과 프랑스 특유의 세련된 음향, 눈부신 기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20세기 협주곡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느린 2악장은 절제된 서정성과 긴 호흡의 선율로 피아니스트의 섬세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아르헤리치는 이 작품을 두 차례 음반으로 남겼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인 만큼, 특유의 자유분방하면서도 강렬한 해석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