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 /사진=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 /사진=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약 48억원어치를 장내에서 처음으로 매수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최 회장이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 132만7000원을 기준으로 매입 규모는 47억8564만원이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와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식 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132만7000원으로, 한 달여 만에 최고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앞서 최 회장은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하계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해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며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매수 규모가 약 48억원에 그친 배경에는 사전공시 의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상장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가 5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거래하려면 거래일 30일 전에 매매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