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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 청문회서 고작 나온 질문 "왜 졌냐"
본질 못짚은 '맹탕 청문회'로 전락
정몽규·홍명보 "죄송"하다면서
각종 카르텔·특혜 논란엔 부인
정몽규·홍명보 "죄송"하다면서
각종 카르텔·특혜 논란엔 부인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성적 부진에는 고개를 숙이면서도 감독 인선 과정 등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이를 파고들어야 할 여야 의원마저 날카로운 질의 없이 변죽만 울리거나 엉뚱한 질문을 쏟아내 축구 팬의 공분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회장은 “재임 기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것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홍 전 감독 역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청문회는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졸전 끝에 탈락한 사태의 원인과 협회의 난맥상을 짚어보기 위해 추진됐다. 총 15명이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을 비롯해 이용수·김병지 전 협회 부회장, 김승희 전 전무 등이 출석했다.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와 박항서 전 부회장은 불참했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자신들을 둘러싼 ‘카르텔’ ‘특혜’ 등 각종 의혹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특히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빵집 면접 특혜 논란’에 대해 홍 전 감독은 “제가 먼저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액 연봉 수령 의혹과 관련해서도 “세간에 알려진 38억원은 절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날 여야 의원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 등 행정 전반의 문제점을 짚어내겠다고 벼르고 나섰지만 고성만 오갔을 뿐 정작 문제의 본질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의원은 “왜 졌냐” “선수 왜 뺐냐”등 사태의 본질과 무관한 질문을 쏟아내 축구 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