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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반도체만 '세계 1위'…"중국이 나머지 싹쓸이했다" [도쿄나우]
韓반도체 세계 1위 지켰지만…배터리·조선은 중국에 밀렸다
닛케이 2025년 세계시장 점유율 조사
중국 기업 25개 품목에서 점유율 확대
트럼프 관세 압박 소용 없어
닛케이 2025년 세계시장 점유율 조사
중국 기업 25개 품목에서 점유율 확대
트럼프 관세 압박 소용 없어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지켰지만, 차량용 배터리와 조선에서는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한국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주요 제품과 서비스 67개 품목의 2025년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은 37개 품목에서 세계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이 가운데 약 70%인 25개 품목에서 전년보다 점유율을 높였다. 전체 조사 품목의 약 40%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된 셈이다.
세계 1위 품목 수는 미국이 전년보다 4개 줄어든 23개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1개 증가한 19개로 미국을 추격했다.
중국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차량용 배터리와 EV였다.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는 CATL이 전년보다 4.2%포인트 상승한 40.8%로 1위를 지켰다. BYD도 17%로 2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57.8%로 1년 만에 5.4%포인트 확대됐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에너지가 점유율을 잃는 동안 중국 기업들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EV 시장에서도 BYD가 점유율 14.5%를 기록해 테슬라의 11.3%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리자동차도 점유율을 높이며 중국 기업의 약진을 뒷받침했다. 일본 기업은 EV 상위 5개사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은 중국산 EV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2025년 중국 제품에 한때 최대 145%의 관세를 적용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미국 대신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늘려 충격을 흡수했다. 태국 EV 시장에서 BYD 등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20%를 넘어섰다.
중국의 2025년 무역흑자는 약 1조20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중국 배제정책이 중국 기업의 세계시장 확대를 막기보다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워치와 태블릿 등 디지털 제품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7%로 4%포인트 상승했다. 1위 애플과의 격차는 3%포인트 좁혀졌다. 태블릿 시장에서도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가 각각 점유율을 높였다.
D램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점유율을 1%포인트 높인 34%로 삼성전자와 공동 1위에 올랐다. 마이크론을 포함한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은 92%에 달했다. 중국 CXMT도 점유율을 전년의 3%에서 6%로 두 배로 늘렸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1·2위를 차지하며 합산 점유율 50%를 기록했다. 일본 키옥시아는 3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1%포인트 하락한 15%에 그쳤다.
조선에서도 한국은 개별 기업 기준 세계 2위를 차지했지만 전체적으론 중국의 우위가 이어졌다.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선박집단(CSSC)으로 17.8%를 기록했다. 한국 HD현대중공업은 13.7%로 2위에 올랐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은 대형 컨테이너선 준공에 힘입어 전년 6위에서 3위로 올라섰지만 점유율은 7.2%에 그쳤다.
한국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건조량과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의 추격을 넘어 이미 우위를 내준 상황이다. 중국 조선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자국 해운·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