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에게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규명하라고 직접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버지니아주 자신의 골프장에서 열린 오찬에서 케네디 장관에게 백신과 자폐증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 장관이 ‘입스(Yips·심리적 압박으로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에 걸렸다고 말하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백악관 집무실에서도 이 문제의 진척이 느리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권장 아동 백신 접종 종류를 줄인 뒤 자폐증 발생률이 감소하는지를 확인해보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학계의 견해는 다르다. 현재 사용되는 백신은 과거보다 적은 항원으로도 더 많은 질병을 예방하도록 설계됐으며,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는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폐증 문제 해결을 자신의 주요 정치적 유산 가운데 하나로 남기고 싶어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아동 예방접종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