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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첨단로봇·인버터 '안보 위협' 수입 금지
테슬라, 피규어AI, 보스톤다이나믹스 등에 호재
중국 기업들 전세계 생산량 90% 가까이 차지
중국 기업들 전세계 생산량 90% 가까이 차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8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성명을 통해 외국산 첨단로봇(신형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 보행 로봇)과 연결형 전력 인버터를 커버드 리스트(Covered List: 안보위협장비목록)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커버드 리스트에 포함된 상품은 미국으로의 수입이 금지된다.
"국적 관계없다"언급했으나 중국외 동맹국은 규제 예외 전망
성명서는 이 조치가 “국적과 관계없다”고 언급했으나 “전쟁부(국방부)나 국토안보부의 판단에 따라 조건부 승인을 부여한 장치에 대한 예외”를 적시해, 미국 정부가 선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다.로이터에 따르면, FCC는 작년 12월에도 외국산 드론과 라우터를 커버드 리스트에 포함하면서 많은 중국외 우방국가 공급업체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로이터가 취재한 네 명의 소식통은 외국산 드론과 라우터의 경우 처럼 로봇과 연결형 전력 인버터 역시 중국외의 우방국 공급업체는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발표 즉시 발효된 이 조치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로봇 및 인버터 모델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FCC는 이미 미국 내 판매 승인을 받은 모델에 대해서도 판매 허가를 취소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중국 로봇업체와 인버터업체 전세계 출하 점유율 80~90%
이번 조치는 전세계 출하량의 약 90%에 달하는 중국의 로봇 업체들과 91%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력 인버터 업체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제조사들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의 출하 량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업체인 중국의 이지봇이 글로벌 출하량의 약 39%를, 유니트리는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의 UB테크 로보틱스는 미국 반도체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중국 로봇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 적지 않게 진출해왔다.
엔비디아 손잡고 미국 진출 노려온 유니트리 큰 타격
사족보행 로봇 역시 중국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소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유니트리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정밀 산업용 로봇개와 비교해 30~40% 수준의 단가로 글로벌 사족보행로봇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최근 미 국방부가 ‘중국 군사지원 기업’목록에 추가하기도 했으나 FCC의 조치가 훨씬 직접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블랙웰 칩을 유니트리 로봇의 두뇌에 사용할 것이며, 유니트리의 주요 고객이 미국의 학술 및 연구기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강경파들은 미국에 점점 늘고 있는 중국산 로봇들이 미국의 산업 정보를 염탐하고 데이터를 추출해 중국으로 보내거나 핵심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테슬라, 보스톤다이내믹스, 피규어AI, 어질러티 직접 수혜
이 조치는 일차적으로 미국의 테슬라, 피규어AI, 어질러티로보틱스와 사족보행로봇에서 앞선 보스톤 다이내믹스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내 로봇 기업들이 대량 양산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중국산 저가 로봇이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인버터 최대시장 미국서 퇴출로 중국 인버터업체들 주가 급락
인버터 기업들의 타격도 크다. 글로벌 인버터 생산의 91%를 중국이 차지하면서 미국은 중국산 인버터의 최대 시장으로 꼽혀 왔다.세계 최대 인버터 생산기업인 선그로우는 이 날 상하이 증시에서 주가가 8% 하락했다. 이 회사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미국 수출이 수익의 약 40%에 달한다. 미국으로부터 이미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는 저가 공세로 서방의 인버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블룸버그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인버터의 비중이 높은 만큼 미국내 태양광 발전 및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이 단기적으로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리적 AI의 축으로 꼽혀온 휴머노이드 로봇은 소비자 및 산업 분야에서 향후 엄청난 잠재 시장 규모를 가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인버터 역시 미국의 폭발적인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 수요가 급증한 대표적 품목 가운데 하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기에는 화웨이 등 중국을 확실하게 견제하려고 시도했으나 2기 들어서 오히려 중국과 동맹국을 구분하지 않는 무차별적인 관세와 산업정책을 시행해 동맹국들이 중국보다 결과적으로 더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지난 번 드론과 라우터에 이어 미국과 동맹국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 갈등이 확대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 날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비방과 제재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