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회전율이 최근 50일간 989.8%에 달했다.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낮춘다는 ETF 본래 취지와 달리, 초단타 투기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부터 7월14일까지 약 50일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상품 거래대금은 각각 338조2160억원, 63조8723억원으로 합계 402조88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 거래대금은 각 643조8000억원과 834조4700억원으로, 총 1478조27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본주의 하루 평균 회전율은 삼성전자 1.01%, SK하이닉스 1.47%로 1%대에 머문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98.3%, 인버스는 989.8%에 달했다. 인버스 상품의 회전율은 레버리지의 약 10배,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10.7%)의 약 92배 수준이었다.

회전율은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상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자주 손바뀜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인버스 상품의 회전율이 989.8%라는 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해당 상품 시가총액의 10배에 이를 정도로 빈번하게 사고팔렸다는 의미다.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낮춘다는 ETF 본래의 취지와 달리,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사실상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매매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라는 게 문 의원실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본주는 1주당 가격이 수십만~수백만원대에 달해 개인 투자자가 매수하는 데 상대적으로 큰 자금이 필요하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1주당 가격이 2만원대에 불과해 소액으로도 진입이 쉬웠다. 본주 가격의 등락폭을 예측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본주 대신 적은 돈으로 2배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택해 빈번하게 사고파는 것도 회전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문 의원은 "소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지금의 변동성을 해결하지 못하면 자칫 반도체 호황에 찬물을 끼얹게 될 수도 있다"면서 "2배 인버스 상품의 과도한 회전율이 선물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또 선물시장의 변화가 현물시장에 어떤 악영향을 미쳤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