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충남 아산 신정호수공원. 아산시 제공
하늘에서 본 충남 아산 신정호수공원. 아산시 제공
한국농어촌공사의 충남 아산 신정호(마산저수지) 수질개선 사업을 두고 예산 집행 시기와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신정호는 농업용 담수호이자 아산의 대표 관광자원이다.

28일 아산시민연대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마산저수지 수질을 5등급에서 4등급으로 개선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중 지난해 단기 대책 사업으로 9억원을 계획했고, 11~12월 7억7000여 만원을 집행했다.

아산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한국농어촌공사는 시민의 숨골인 신정호에 여름철 실효성 있는 수질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는 낭비성 예산 집행 의혹을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공사의 단기 사업 예산은 수중 부유물 제거 5000만원, 응집제 4억1300여 만원, 이동형 가압부상장치 가동 1억6800여 만원, 노무비·일반비 등 1억3900여 만원 등이다. 시민단체는 녹조와 악취가 집중되는 장마·태풍 이후가 아니라 10월 말 이후 사업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밀어넣기식 예산 집행’ 의혹을 제기했다.

아산시민연대는 올해 아산시의 정원조성 사업 예산 3억여원과 비교해도 비용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3~12월 녹조복합제거장치 운영에 1억4600여 만원을 편성한 데 비해 농어촌공사는 11~12월 이동형 가압부상장치 운영에만 1억6800여 만원을 썼다.

녹조와 악취가 심해지는 여름철 대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연정화가 진행되는 동절기에 단기 대책 예산을 집중 투입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시민단체의 설명이다. 아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신정호 수질 악화는 여름철에 집중되는데 예산은 동절기에 몰아 쓴 정황이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예산 집행 과정을 철저히 감사하고, 농어촌공사는 녹조제거장치 추가 운영 등 실효성 있는 여름철 현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