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는 국내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이 된 지 오래다. 금융회사의 자본 여력이 충분해 당장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집값과 가계대출이 함께 늘면 중장기적인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금융불안지수(FSI)는 17.2로 ‘주의’ 단계 기준인 12를 웃돌았다. 위험 단계 기준인 24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의 단기 불안이 평상시보다 높다는 의미다.

중장기 위험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도 46.0으로 장기 평균(45.7)을 소폭 상회했다. FVI는 신용 증가와 자산가격, 금융회사의 복원력 등을 종합한 지표다. 현재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양호하더라도 부채와 자산가격이 빠르게 불어나면 향후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가계부채가 내수 회복과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빚을 정상적으로 갚는 가구도 소득의 상당 부분을 원리금 상환에 쓰면서 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비율(DSR)은 최근 10년간 1.6%포인트 상승했다. 주요국 가운데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