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에 거점을 둔 지방은행이 잇달아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 여력이 많은 편이지만 대출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미리 빗장을 걸어 잠그는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부산은행, iM뱅크,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6개 지방 거점 은행을 소집해 가계부채 총량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지방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우려되자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주은행을 제외한 5개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74조3844억원으로 지난해 말(72조6953억원)보다 2.3% 증가했다. 지방은행들이 받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평균 4%)를 밑도는 수치로 아직은 가계대출 한도 관리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지방은행은 자체적으로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 8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 및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MCI·MCG에 가입하지 않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어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이 은행은 지난 1일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던 특판 우대금리(0.4%포인트)도 없앴다. 우대금리가 사라지면 실제 대출금리가 올라간다.

부산은행은 MCI·MCG 가입은 그대로 두고 2일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iM뱅크는 6일 MCI·MCG 신규 가입 및 대환 비대면 신용대출의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광주은행은 1일부터 차주의 연소득과 상관없이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대출 상황을 고려해 MCI·MCG 가입 중단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아직 가계대출 총량에 여유가 있지만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릴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게 사실”이라며 “월별 대출 목표치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정부 방침에 맞춰 신규 대출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15일부터 주담대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0.3%포인트 축소할 계획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