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AI가 숫자검사 맡자…KPMG, 인턴에 '판단력' 가르친다
엑셀 교육 대신 '탐정 놀이' 시킨다
"단순 검증은 AI가"…이젠 '판단력' 시험대에
KPMG가 뽑은 신입이 갖춰야 할 역랑 6가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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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가 뽑은 신입이 갖춰야 할 역랑 6가지 무엇
기한은 2시간, 용의자는 2명이다. 최근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며 직원까지 해고한 빵집 사장과, 매일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한 경리 직원 중 누가 범인인지 지목해야 한다. 당신은 손익계산서와 신문 기사, 조직도 등을 참조할 수 있다.
여느 추리 게임의 스토리처럼 보이지만, 이는 올 여름 '글로벌 빅 4' 회계법인 중 하나인 KPMG의 미국법인 인턴들이 받은 교육 과제다. 통상 회계 직무 직원들은 숫자를 주로 다루기에 정형화된 교육을 받아왔다. 그런데 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신입 교육의 양상이 비판적 사고와 판단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KPMG 미국법인은 올해부터 신입 교육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그 첫 적용 대상으로 감사 부문 인턴 약 1000명을 플로리다주의 대형 연수원으로 불렀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회계부정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훈련을 통해 인턴들이 전문적 판단력을 기르도록 했다. 이 밖에도 KPMG의 로고를 제작하는 과제, 보물찾기 형식의 미션 등 기존에 없던 창의적인 교육 방식이 대거 도입됐다.
이처럼 KPMG가 교육 전면 개편에 나선 것은 약 1년 전부터 AI 도입이 확대되면서다. 회계법인들은 단순한 급여·매출 계약 검증 등 반복 업무를 맡기는 식으로 신입 직원들을 교육해왔다. 그러나 AI가 업무 상당수를 자동화하자 신입에게 맡길 만한 일이 사라졌고, 이에 경영진들은 신입 교육을 전면 재설계하기에 이른 것이다.
신입 감사인의 역할도 AI가 내놓은 결과를 검토하고 그 분석 내용을 상사와 고객에게 설명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회계법인은 AI의 결과물을 검증하는 판단력과 대인관계·의사소통 능력을 점점 더 중시하고 있다.
KPMG 경영진은 AI 시대의 감사인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감사·세무 등 전문지식에 더해 비판적 사고와 변화 대응력, 사업 이해도, 대인관계 능력, 직업적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KPMG 인턴 레이철 라이언은 "우린 모두 감사 업무는 전문지식의 연속이고, 엑셀에 숫자를 입력하는 일일 거라 생각했다"며 "AI가 앞으로 우리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빅 4' 경쟁사들도 교육 방식을 바꾸고 있다. PwC는 올해부터 직원들에게 AI 집중 교육 이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어니스트앤영(EY)은 대학 인턴 지원자들이 자신의 의사결정 능력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 형식의 회계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딜로이트는 인턴들에게 필요할 때마다 짧은 교육을 제공하는 AI 튜터 에이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