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테스크 소켓 모습. 한경DB
ISC 테스크 소켓 모습. 한경DB
반도체 테스트소켓 제조사인 아이에스시(ISC)가 인공지능(AI)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고, 이를 검사하는 핵심 부품인 테스트 소켓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급증한 영향이다.

ISC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7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2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9%다.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테스트 소켓 사업이다.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칩을 생산한 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사할 때 사용하는 핵심 부품이다. 칩과 검사장비를 연결하는 일종의 '연결 단자' 역할을 한다. AI 반도체는 일반 반도체보다 처리 속도와 전력 소모가 훨씬 커 검사 난도가 높은 만큼 고성능 테스트 소켓이 필수다.

실제 회사의 AI 관련 매출은 5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AI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7%에서 올해 81%로 높아졌다. 매출 100만원 중 80만원 이상이 AI 관련 제품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맞춰 사업 구조가 빠르게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SC는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와 주문형 반도체(ASIC)까지 공급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 내 점유율도 높아지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해 AI 서버 내부의 고속 연결 장치를 검사하는 소켓 공급도 앞두고 있다. 서버용 CPU와 GPU,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 등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주고받는지 검증하는 제품으로, 기존 반도체 테스트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테스트 소켓 공급이 늘고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차세대 AI 메모리용 테스트 솔루션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회사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레거시 메모리 제품의 일회성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익성은 여전히 견조하며, 하반기에는 AI 제품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AI GPU와 서버용 CPU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테스트 소켓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스마트폰 업체의 신규 플래그십 출시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ISC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약 200만 개 수준인 테스트 소켓 생산능력을 2029년 최대 500만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고객사 양산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투자해 과잉 설비 부담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001년 설립된 ISC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 분야의 국내 대표 기업이다. 반도체 검사에 사용되는 실리콘 러버 소켓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현재는 SKC 계열사로 AI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75%에 달하는 수출 중심 기업으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