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도넛, 음료 등 소비자가 자주 찾는 식품 가격이 잇달아 오른다. 장기간 지속된 고환율과 고유가 여파로 원재료는 물론 용기와 포장재, 물류비까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1일부터 컵라면과 스낵, 음료 등 43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한다. 품목별 평균 인상률은 컵라면 6.0%, 스낵 5.5%, 음료 7.7%다. 육개장사발면은 소매점 기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른다.
라면·콜라·도넛 줄인상…"고유가에 포장지 값 올라"
농심이 라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라면을 비롯한 봉지라면 전 품목은 인상에서 제외했다.

상미당홀딩스 계열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다음달 2일부터 도넛 39종의 가격을 평균 6.5% 올린다. 대표 제품인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와 카카오하니딥은 각각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인상된다. 크림 브륄레 도넛은 4100원에서 4200원으로 조정된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16일부터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올렸다. 제품군별 평균 인상률은 후추류 17%, 당면류 10%, 카레와 케첩류가 각각 6.1%다.

음료와 통조림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도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 공급하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환타 등 52종의 출고가를 평균 7.2% 올린다. 코카콜라 500mL 제품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8.3%, 1.5L 제품은 4000원에서 4300원으로 7.5% 오른다.

사조는 다음달 3일부터 참치캔과 수산캔, 장류, 식용유지류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을 10~20% 인상한다고 주요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와 라면, 스낵은 내용물뿐 아니라 페트병과 알루미늄 캔, 비닐 등 포장재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지만 원가 상승분이 누적돼 일부 품목부터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