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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주일 남았는데 2건뿐"…KBO 트레이드 시장 '꽁꽁'
올해 성사된 트레이드 단 2건…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소 가능성
아시아쿼터·대체 외국인 정착에 국내 선수 거래 수요 줄어
아시아쿼터·대체 외국인 정착에 국내 선수 거래 수요 줄어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O리그 10개 구단은 오는 31일 밤 12시 이후부터 포스트시즌 종료 시점까지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비정상적인 선수 거래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진 2020시즌을 제외하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매년 7월 31일 밤 12시로 유지됐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들이 전력을 보강할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예년에는 7월 막판 굵직한 거래가 잇따랐다. 2020년에는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가 장현식·김태진과 문경찬·박정수를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3년에는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최원태를 영입하며 우승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 4월 한화 이글스 외야수 손아섭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면서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원이 한화로 향한 거래가 있었다. 5월에는 두산 내야수 박계범과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류승민의 1대1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현재까지는 이 2건이 전부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한 해 트레이드가 5건 미만이었던 적은 없었다. 프로야구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한 해 트레이드가 가장 적었던 시즌은 원년인 1982년 1건이다. 1994년과 2011년에는 각각 2건에 그쳤다.
트레이드 시장이 잠잠한 배경으로는 제도 변화가 꼽힌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에 아시아쿼터 선수 1명을 더해 총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한 경기에 모두 출전시킬 수 있다.
전력 공백을 메우는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부상이나 부진이 생기면 국내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빈자리를 채우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아시아쿼터 선수와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한화는 왕옌청, LG는 라클란 웰스, KIA는 시라카와 게이쇼 등 아시아쿼터 선수로 선발진 공백을 메웠다. 키움도 가나쿠보 유토를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유망주나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보다 외국인 선수 시장을 활용하는 편이 부담이 작다.
트레이드 시장의 단골 변수였던 키움도 올해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트레이드설이 돌았던 선발 하영민은 키움과 8년 총액 80억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당장 전력을 팔기보다 내부 핵심 자원을 묶는 쪽을 택한 셈이다.
국내 선수 등록 마감 시한도 주목받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은 국내 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 마감일이기도 하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국내 선수가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나서려면 이 시한 안에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최근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고우석의 LG 복귀 가능성이 관심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 등록 마감일은 8월 15일로 국내 선수보다 늦다.
막판 변수는 남아 있다. 다만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올해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은 전력 보강의 통로가 국내 선수 맞교환에서 아시아쿼터와 대체 외국인 선수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즌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