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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CEO "1년전보다 상황 낫다"…AI 투자 자신감
알파벳, 2004년 상장 후 첫 잉여현금흐름 적자
2분기 매출 24% 증가했지만
설비투자 1년전보다 2배 늘어
구글, 회사채 발행해 재원 마련
빅테크 AI 자본조달 경쟁 불붙어
2분기 매출 24% 증가했지만
설비투자 1년전보다 2배 늘어
구글, 회사채 발행해 재원 마련
빅테크 AI 자본조달 경쟁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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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믿음직한 ‘현금 자판기(cash generator)’마저 이제는 버는 것보다 더 쓴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잉여현금흐름이 2004년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음수(-59억달러)를 기록하자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내린 한 줄 평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업이 본업으로 벌어들인 돈(영업현금흐름)에서 증설, 설비 유지 등 필수적인 투자 비용을 빼고 남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을 말한다.
◇ 구글 등으로 돈은 잘 벌었지만
구글·유튜브 등을 둔 알파벳은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독점적인 지위와 영업력을 기반으로 마진율도 엄청나다. 이에 따라 분기마다 수십억~수백억달러의 현금을 꾸준히 벌어들였다.
◇ AI 인프라 투자로 더 써야
잉여현금흐름이 음수로 돌아선 건 알파벳도 모르진 않다. 하지만 멈출 수 없는 입장이다. 알파벳은 AI 인프라 투자를 통해 각 부문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AI 인프라부터 AI 모델과 앱까지 모두 갖춘 ‘풀스택’ 기업인 알파벳은 시장 지위를 지키기 위해선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원 배분의 최우선 순위는 AI 모델 개발”이라고 못 박았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 위해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야 하고, 데이터센터를 더 지어야 한다. 구글이 GPU를 대체하기 위해 내놓은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에도 돈이 든다. 구글은 전날 제미나이 3.6 플래시 등 3개 모델을 내놨지만 오픈AI, 앤트로픽 등에 비해 첨단 모델 역량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AI 인프라 자체를 임대하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과 AI를 통한 유튜브·검색 광고 효율화 등에도 인프라가 필요하다. 구글은 인프라 투자가 완료될 때까지 부족분을 네비우스,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그래픽처리장치 임대업체)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 “1년 전보다 상황 나아져”
알파벳의 현금 부족 발표는 미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셰이 볼루어 퓨처럼에퀴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빅테크는 매출이 투자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는 경량 자산(asset-light) 플랫폼이었지만,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에 의존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되고 있다”고 했다.빅테크의 AI 경쟁이 자본조달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글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분기에만 보통주 305억달러, 전환우선주 191억달러를 발행했다. 회사채로도 248억달러를 조달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선 영업 활동으로 창출된 현금으로 얼마나 지원할 수 있는지 살펴본 뒤 차입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가용한 현금을 모두 쓰고 나서야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피차이 CEO는 자신만만하다. 그는 “오히려 1년 전보다 상황이 나아진 것 같아 자신감을 갖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