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올해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에 따라 2021년 이후 5년 만에 LPGA투어 선수와 KLPGA투어 정상급 선수의 국내 대결이 성사됐다.

23일 KLPGA에 따르면 김상열 KLPGA 회장과 크레이그 케슬러 LPGA 커미셔너는 올해 15명, 내년부터 30명의 KLPGA투어 선수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시키는 내용의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10월 22일부터 나흘간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84명이 출전해 커트탈락 없이 치르는 대회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올해는 LPGA투어 선수 68명, KLPGA투어 선수 15명, 초청 선수 1명으로 커트 없이 치르기로 했다.

다만 KLPGA투어 출전선수 30명이 넘어야 공식 대회로 인정할 수 있다는 KLPGA 규정에 따라 올해 대회에서 따낸 상금 등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내년에는 출전선수 108명에 커트탈락이 있는 풀필드 대회로 바꾸고 LPGA투어 선수 74명, KLPGA투어 선수 30명, 초청 선수 4명이 출전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파국 직전 극적으로 성사됐다. 양측은 지난해부터 16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출전선수 규모로 평행선을 그렸다. 지난달 LPGA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KLPGA투어 선수를 최대 10명까지만 출전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언론에 발표했고, KLPGA는 협상 결렬로 응수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비판 여론이 커지자 타이틀 스폰서인 BMW코리아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앞서 협상 과정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지만 파국 국면에 접어들자 BMW코리아는 LPGA에 KLPGA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양측은 단계적 확대로 의견을 모았고, 김상열 KLPGA 회장이 케슬러 커미셔너에게 특사를 파견해 직접 설득하면서 2년에 걸쳐 출전 인원을 확대하는 안이 확정됐다.

이번 합의로 KLPGA는 LPGA투어 선수들과의 대결로 소속 선수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LPGA는 한국 톱스타들의 출전으로 흥행 카드를 확보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