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KT 대표(왼쪽부터),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이동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박윤영 KT 대표(왼쪽부터),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이동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6세대 이동통신(6G), 인공지능 무선접속망(AI-RAN), 해저케이블 등 차세대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한다. 정부는 규제 완화와 지원책을 묶어 논의할 민관 협의체를 다음 달 띄우기로 했다. 해외 빅테크 국내 투자를 끌어내 한국 AI 생태계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SK텔레콤 사옥에서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어 AI 시대 네트워크 고도화, 민생 안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제 통신사는 단순한 통신망 기업을 넘어 AI가 끊임없이 작동하도록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을 촘촘히 연결하는 AI 인프라·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통사별 투자 방향도 구체화됐다. SK텔레콤은 6G·AI-RAN을 중심으로 미래 네트워크 진화, AI 경쟁력 향상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해저케이블 용량 확대·다변화, 저궤도위성망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연내 5G 단독모드(SA)를 구축하고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를 구현한다.

정부와 이통3사는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규제 완화를 패키지로 다룰 협의체를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논의 결과는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배 부총리는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AI 랜 등 전반적인 AI 네트워크 구축 관점에서 필요한 규제 개선과 지원 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에 대응한 고객 혜택도 늘린다. 이통3사는 생활 밀접 분야의 멤버십·제휴 할인을 확대하고 청년·취약계층에게 한시적 요금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한다. 고가 요금제 가입 유도를 지양하고 알뜰폰 도매대가 개선, 정보통신공사업계 일감 확대에도 힘쓰기로 했다. 정부의 알뜰폰 대책, 최적 요금 고지 제도에도 협력한다.

지난 4월 합의한 후속 조치도 점검했다. 데이터 안심옵션 확대, 고령층 대상 음성·문자 추가 제공,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 우선 전송은 지난달 단계적으로 시행됐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 협의체 운영, 지하철 와이파이의 5G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AI 보안과 서비스 확대도 주문했다. 배 부총리는 "AI가 해킹하고 AI가 방어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통신사들이 보안을 포함한 AI 전반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모두의 AI'를 중심으로 통신사들도 적극 참여해 기업간거래(B2B)뿐 아니라 서비스 관점의 AI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저녁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해 브로드컴·오픈AI·앤트로픽·엔비디아 등 현지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그는 방미 목적에 대해 "핵심은 빅테크들이 한국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협력 측면"이라며 "이번 방문은 K-AI를 세계에 알리는 측면에서의 서밋"이라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미국이 한국과 협력해 투자하고 한국 시장을 넓혀나가기 위한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의제는 AI 협력과 시장 확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이 될 전망이다.

배 부총리는 정부와 통신업계가 협력해 국민 누구나 통신·인터넷·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