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승우, 김영광/사진=MBC '라디오스타'
왼쪽부터 이승우, 김영광/사진=MBC '라디오스타'
프로축구 전북 현대 공격수 이승우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을 때 심경을 전했다.

이승우는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혼자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TV를 봤다"며 "미드필더가 나오고 공격수까지 나오는데 제 이름이 안 나왔다. '나는 안 불리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바로 TV를 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며칠 동안 마음이 정말 많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이승우는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홍명보가) 제가 뛰는 마지막 두세 경기를 보러 오셨다"며 "오실 때마다 골을 넣었고, '될 거 같은데' 하고 혼자 (TV를) 봤는데 안 됐다"고 기대와 좌절의 이유를 전했다.

지난해 다시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순간의 감동도 전했다. 이승우는 관중들이 자신을 반갑게 맞아줘 경기장에 들어가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고 회상했다. 월드컵 해설 제안도 받았지만 시즌 일정과 이동 문제로 고사했다며, 스페인어가 가능해 참여했다면 재미있게 잘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골에 대한 생색도 웃음을 안겼다. 이승우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손흥민의 공을 받아 골을 넣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파 선수들의 군 문제를 자신이 해결해 준 셈이라고 자부했다. 골 직후 자신에게 달려오던 손흥민의 환한 표정을 보며 '군 면제 10분 전 웃음'이라고 해석해 폭소를 유발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은 이승우가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원인으로 홍명보 전 감독의 고집을 꼽았다.

김영광은 "'이승우가 돼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왜 안됐냐하면, 감독의 고집이다. 제 개인적 견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우에 대해 "한국 선수가 갖지 못한 특유의 유연성과 리듬감이 있다"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번에 (이승우가 월드컵에) 갔다면 그 차이를 만들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영광은 최근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을 보면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 대표팀이 패하자 "홍명보 나가"라고 외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영광은 "국민의 한 사람이자 축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을 전달한 것"이라며 "축구인들은 나서고 싶어도 다음을 위해 나서기 쉽지 않은데, 저는 축구계에 남아 있지 않을 테니까 (비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