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이중 페이로드 ADC 비임상…엔허투 대비 반응률 우위
큐리언트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AACR D3 2026에서 HER2 표적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 QP101의 비임상 효능 데이터와 비인간 영장류(NHP) 심화 독성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AACR D3는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항암 신약의 발굴부터 임상 시험까지 개발 전 과정을 학계, 병원, 바이오텍, 글로벌 파마, 투자업계, 규제기관(FDA) 등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학술대회로, 주로 신규 모달리티 후보물질 등 최신 개발 동향과 연구개발 성과들이 논의되는 자리다. AACR D3는 7월 21일부터 24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되었으며, 한국 신약개발 기업 중 유일하게 큐리언트가 발표 기관으로 참가했다.

이번 발표에서 큐리언트는 지난 2025년 AACR-NCI-EORTC에서 공개했던 QP101의 전임상 효능 데이터에 더해, 28명의 다양한 HER2 양성 고형암 환자에서 유래한 종양을 이식한 모델(PDX)을 사용해 실제 임상 시험을 시뮬레이션하는 MCT(Mouse Clinical Trial) 결과 및 HER2 초저발현 모델에서 QP101 고용량 투여 결과를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MCT 결과 QP101은 HER2 양성 고형암 환자 종양 이식 모델(PDX)에서 53.6%의 반응률을 기록해, 동일 용량을 투여한 엔허투(42.9%) 대비 우수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HER2 초저발현 모델에서 QP101 고용량 투여 효능을 보여 높은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반복 투약 독성시험에서는, 10, 30, 90mg/kg 세 용량군을 3주 간격으로 3회 정맥 투여하여 안전성과 약동학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투여 용량에 비례한 체내 노출량이 나타났고, 최고용량인 90mg/kg에서도 임상징후, 체중, 혈액학 등 전 항목에 걸쳐 유의미한 독성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QP101은 30배를 초과하는 치료지수(TI)를 확보했다.

QP101은 트라스투주맙에 TOP1(토포아이소머레이즈1) 저해제와 CDK7 저해제를 각각 두 개씩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 ADC다. 서로 다른 기전의 두 약물이 각각 독립적으로 항암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CDK7 저해제가 TOP1 저해제의 민감도를 끌어올려 상승효과를 내는 디자인으로, QP101은 기존 ADC 대비 낮은 항체 당 페이로드 비율(DAR)로도 더 높은 수준의 효능과 넓은 적용 범위를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발표에서 확인된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는 이러한 설계 전략이 맞아떨어졌음을 보여주며, 엔허투 내성 종양을 포함해 기존 HER2 ADC가 충분히 다루지 못한 영역까지 QP101의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중 페이로드 ADC 디자인에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독성 페이로드를 더할 것인가, 서로 시너지를 보이는 두 개의 페이로드를 사용할 것인가’를 두고 전략적 선택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QP101은 이 두 가지 전략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이중 페이로드 ADC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지향하는 학회에서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큐리언트의 이중 페이로드 전략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