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포 유어 서비스" 美 의회 밝힌 촛불…한국전 정전기념일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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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오후 7시27분 미국 워싱턴DC 연방 하원의원회관 캐넌빌딩 코커스룸. 수백 개의 촛불이 일제히 켜졌다. 한국전 정전협정 73주년을 앞두고 열린 참전용사 기념 행사 ‘리멤버 727’에서 참가자들은 일제히 첼로 반주에 맞춰 ‘아리랑’을 불렀다.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단체인 리멤버727(대표 해나 김 전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미주한인위원회(CKA), 한미경제연구소(KEI) 등이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2008년 시작돼 19년째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1953년 7월27일)을 기념해 7시27분에 촛불을 켠다. 한국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잭 넌 연방 하원의원이 21일(현지시간) 리멤버 727 행사에서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잭 넌 연방 하원의원이 21일(현지시간) 리멤버 727 행사에서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앤디 김 상원의원(민주·뉴저지)과 영김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 등 여러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52년 11월 한국에 파병돼 육군 하사로 복무했던 참전용사 에밋 마틴의 손자인 잭 넌 연방 하원의원(공화·아이오와)은 단상에 올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평생 아이오와를 떠난 적 없던 청년이 더 큰 대의를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한미 양국의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온 것”이라고 했다. 넌 의원은 이어 에티오피아 출신 참전용사 아셰나피 케베데 씨에게 경례를 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의회 내 지한파로 손꼽히는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조 윌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한미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상을 수상했다. 멩 의원은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을 만들어 공식 기념일을 지정하는 성과를 거둔 후 지난해 작고한 참전용사 출신 찰스 랭글 전 하원의원(민주·뉴욕)의 노력을 언급해 행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온 화랑청소년재단의 북 공연과 유엔국 한복 패션쇼 등이 함께 진행됐다. 참전용사 출신 4중창단 ‘더 벳츠 콰르텟’의 화음은 특별한 색깔을 더했다. 참전용사들의 현재 모습을 다양하게 촬영한 라미 현 사진작가의 ‘프로젝트 솔저’ 시리즈 전시도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는 복주머니 형태의 선물이 제공됐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