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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명사' 챗GPT 앞질렀다…1년만에 결제액 20배 폭증한 AI 정체 [테크로그]
한경에이셀, 2000만 카드이용자 결제패널 분석
2Q AI 카드 결제액 4582억원…1년 새 158%↑
클로드 2441억원·챗GPT 1455억원…격차 벌려
클로드 점유율 53.3%…챗GPT는 31.7%로 하락
2Q AI 카드 결제액 4582억원…1년 새 158%↑
클로드 2441억원·챗GPT 1455억원…격차 벌려
클로드 점유율 53.3%…챗GPT는 31.7%로 하락
22일 한경에이셀의 '2026년 2분기 한국 생성형 AI 소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생성형 AI 유료 결제액은 4582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 건수는 666만5000건으로 68.9% 늘었다. 이용 저변이 확대되는 가운데 객단가 상승의 기여도 커진 것이다.
월별 결제액은 4월 1363억3000만원, 5월 1479억3000만원, 6월 1739억5000만원으로 석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결제액은 7461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결제액인 7407억70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상반기 실적을 단순히 두 배로 환산한 연간 기준 금액은 약 1조4923억원이다.
보고서는 약 2000만명의 카드 이용자로 구성된 결제 패널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해당 패널은 국내 전체 카드 결제 시장의 약 25%를 포괄한다. 한경에이셀은 이를 토대로 분석 대상 서비스의 국내 결제 규모를 추산했다. 분석 대상은 챗GPT와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미드저니, 뤼튼, 솔라 등 6개 서비스다.
클로드 결제액 1년 만에 20배
2분기 결제액 기준 점유율은 클로드가 53.3%로 가장 높았다. 챗GPT가 31.7%, 제미나이가 11.7%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72.3%였던 챗GPT 점유율이 30%대 초반으로 낮아진 사이 클로드는 10.8%에서 53.3%로 뛰었다.클로드의 2분기 결제액은 24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9% 급증했다. 1년 만에 약 20배로 불어난 셈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64% 증가했다. 월별 결제액은 4월 731억원, 5월 757억원, 6월 953억원으로 늘었다. 클로드는 지난 3월 월간 결제액 기준으로 챗GPT를 처음 넘어선 뒤 2분기 들어 격차를 더 벌렸다.
반면 챗GPT의 2분기 결제액은 14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챗GPT 결제액이 줄었다기보다 전체 시장, 특히 클로드가 훨씬 빠르게 성장하면서 점유율이 낮아졌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결제 건수 기준으로는 여전히 챗GPT의 저변이 가장 넓었다. 2분기 챗GPT 결제 건수는 약 267만건으로 분석 대상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았다. 클로드는 약 205만건, 제미나이는 약 145만건이었다.
재구매율도 챗GPT가 더 높았다. 지난 4월 챗GPT 결제자의 88.4%, 5월 결제자의 89.7%가 다음 달 다시 결제했다. 같은 기간 클로드의 익월 재구매율은 각각 78.1%, 78.7%였다. 결제액은 클로드가 앞섰지만 결제 건수와 초기 재구매율에서는 챗GPT가 우위를 지켰다.
회사 수요가 AI 시장 성장 가속
2분기 전체 평균 객단가는 건당 약 6만87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5% 상승했다. 지난해 대부분 4만원대 중후반에 머물렀던 월간 객단가는 올해 6월 7만2000원까지 높아졌다. 결제 단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2분기 법인카드 결제액은 2248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카드 결제액은 119% 늘어난 2333억8000만원이었다. 법인카드 결제액이 개인카드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전체 결제액에서 법인카드 비중은 49.1%로 개인카드의 50.9%에 근접했다. 지난 6월에는 법인카드 결제액이 875억원을 기록해 월간 기준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인 50.3%를 넘어섰다.
결제 건수는 개인카드가 전체의 79.9%를 차지했지만 객단가 차이가 컸다. 법인카드 객단가는 16만8000원으로 개인카드의 4만4000원보다 3.8배 높았다.
클로드의 급성장도 법인카드 결제가 이끌었다. 2분기 클로드 결제액 가운데 법인카드 비중은 60.9%였다. 개인카드 결제액은 954억원, 법인카드 결제액은 1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에는 법인카드 결제액만 603억원으로 클로드 전체 결제액의 63%를 넘었다. 클로드의 법인카드 객단가는 2분기 평균 22만9000원으로 개인카드의 6만8000원보다 3.4배 높았다. 월별 법인카드 객단가도 4월 20만2000원, 5월 21만4000원, 6월 26만8000원으로 계속 올랐다. 보고서는 개발자 등 팀 단위 상품과 고가 업무용 요금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제미나이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2분기 제미나이 결제액의 90.5%가 개인카드에서 나왔다. 상대적으로 낮은 객단가와 많은 결제 건수를 바탕으로 유료 이용층을 넓히는 모습이었다. 다만 구글 워크스페이스나 구글 클라우드와 묶여 청구되는 기업 이용액은 제미나이 지출로 별도 식별하기 어렵다.
학교 AI 플랫폼서도 클로드가 챗GPT 추월
팩트챗은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80여개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국 75개 대학과 330여개 초중고 등에서 5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교육기관 이용자들의 사용량에서도 챗GPT 편중이 약해진 셈이다. 하나의 모델에 의존하기보다 작업에 따라 여러 모델을 병행하는 이용 방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경쟁의 초점도 이용자 수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보고서는 이용자 수와 다운로드 수만으로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재구매율과 객단가, 고가 요금제로의 전환, 조직 단위 도입 여부가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한경에이셀은 "시장이 커질수록 성과를 좌우하는 변수는 단순한 신규 유입 규모보다 유지율, 객단가, 업셀, 조직 단위 채택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드 결제 통계만으로 시장 전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앱스토어 인앱 결제와 클라우드 비용 합산 청구, 기업 간 대량 계약 등은 카드 내역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서비스의 원화 결제액에는 환율 변동 영향도 반영된다. 업계에서는 "기업용 AI 시장을 정확히 비교하려면 카드 결제뿐 아니라 B2B 계약과 세금계산서 발행액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