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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로 빛 본다…현대글로비스 18주의 비밀
<앵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소프트뱅크의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입니다. 사재 1,200억원을 들여 지분을 더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총수까지 베팅에 나서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역시 임박했다는 관측입니다.
시장에서는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현대글로비스를 최대 수혜주로 꼽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이 기자,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더 사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기자>
현대차그룹은 최근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 전량 인수를 결정했죠.
이 과정에서 정의선 회장은 사재 1,20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는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 등입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HMG글로벌을 통해 간접 보유하는 구조입니다.
기존 지분율에 따라 소프트뱅크 지분을 나누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 등으로 올라가죠.
사실 정 회장은 안 사도 되는 지분이기는 합니다. HMG글로벌 등에 본인 몫을 넘길 수도 있죠.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지분 확대가 아니라 보스턴다이내믹스 IPO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봅니다.
왜 현대글로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의 최대 수혜주라는 겁니까?
<기자>
지분을 들고 있는 경로가 가장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그룹 상장사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직접 들고 있는 곳은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한데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하면 그간 장외에서만 추정되던 지분 가치에 공식 시장 가격이 매겨집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현재 30조원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이 가치가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곳이 현대글로비스라는 의미인데요.
현대차나 기아, 현대모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더 많이 투자한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절대 금액만 놓고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가총액 대비 지분 가치는 현대글로비스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현대차나 기아, 현대모비스는 시총이 워낙 크죠. 현대차는 80조원 이상입니다.
즉 보스턴다이내믹스 IPO 같은 호재에 주가 레버리지가 가장 크게 걸리는 구조가 현대글로비스입니다.
<앵커>
정의선 회장 입장에서는 미국 비상장사보다 이미 상장된 현대글로비스를 사는 게 더 쉬운 길 아닙니까?
<기자>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이른바 '18주의 비밀'인데요.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 회장 지분율은 20%로 기재돼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 주식 수를 한 번 세어 봤습니다.
1,499만9,982주, 그러니까 20%가 되는 데 딱 18주 모자랐습니다. 보시는 수치는 반올림된 거고요.
정 회장은 2022년 칼라일에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면서 규제선 바로 아래 정확히 맞춰 놨습니다.
그래서 베팅처가 규제 밖에 있는 미국 비상장사 보스턴다이내믹스로 향했다는 분석입니다.
더 주목할 건 효과입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글로비스가 직접 들고 있죠.
정 회장 입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사는 것과는 별개로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 상승이 곧 현대글로비스 지분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겁니다.
<앵커>
정 회장에게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올라야 할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기자>
정 회장의 최종 목표는 그룹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미미하고요. 현대글로비스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몰려 있습니다.
결국 현대글로비스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를 이르면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기자 jhlee@hankyun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