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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원은 기본'…새 아파트에 '열화상카메라' 뜬 이유 [시장톡]
열화상 카메라·레이저 수평계도 등장했다…사전점검의 진화
육안 점검서 장비 활용한 전문 검수로 변화
점검업체 이용 늘지만 자격·보수 지연은 숙제
육안 점검서 장비 활용한 전문 검수로 변화
점검업체 이용 늘지만 자격·보수 지연은 숙제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사전점검은 아파트 입주 전 계약자가 집 내부를 확인하고 하자를 신청하는 절차입니다. 과거에는 건설사가 정한 날짜에 현장을 찾아 종이 점검표를 받아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입주 예정자는 눈으로 보고 벽지가 들뜨거나 마루가 찍히지 않았는지 살폈습니다. 물은 잘 나오는지, 또 잘 내려가는지, 타일에 금이 간 곳은 없는지, 창문이나 방문이 잘 열리고 닫히는지 등을 주로 점검했습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건설사가 나눠준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이후 점검표에 내용을 수기로 적어 제출하면 사전점검이 끝났습니다.
챙기는 장비도 줄자와 휴대전화, 손전등 정도였습니다. 가족끼리 역할을 나눠 방과 거실·욕실을 확인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전문적인 건축 지식이 없는 입주 예정자가 단열 불량과 미세 누수·바닥 수평 문제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하자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사전점검은 새집을 처음 둘러보는 행사라는 성격도 강했습니다. 가구를 어디에 둘지 치수를 재고 창밖 조망을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눈에 띄는 마감재 손상 등을 신청한 뒤 입주할 때 보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장비를 직접 준비하는 입주자도 많아졌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수평계와 고무망치·콘센트 시험기 등을 묶은 사전점검용 도구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와 라돈 측정기를 빌려주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입주 예정자 단체대화방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각종 점검 방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욕실 배수가 원활한지 확인하는 방법부터 마루 들뜸을 찾는 요령까지 다양합니다. 공간별 점검 순서를 정리한 체크리스트도 오갑니다.
아예 전문업체를 부르는 예비 입주자도 꽤 많습니다. 이들은 열화상 카메라로 벽과 창호 주변의 온도 차이를 측정합니다. 이를 통해 단열이 잘 되는지 살펴봅니다. 레이저 장비와 수평계로 바닥과 벽의 기울기도 확인합니다. 전기 콘센트와 욕실 배수·공기질까지 점검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발견한 하자를 사진으로 찍어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점검이 전문화됐다고 문제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대행업체의 자격과 점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업체마다 하자를 판단하는 기준도 다릅니다. 일부 업체가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거나 경미한 부분까지 과도하게 하자로 분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입주 예정자의 불만은 하자를 찾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자를 접수하고도 입주 전까지 제대로 고쳐지지 않는 사례가 있어서입니다. 전문업체를 통해 100건이 넘는 하자를 발견했지만 일부 보수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사전점검이 정교해지면서 하자 보수 속도와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통한 접수로 하자 관리를 굉장히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건설사와 예비 입주자가 하자를 보는 눈이 달라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