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물류비 상승에 원가 올라도
용량 줄인 미니 캔으로 위기 돌파
실적 안정세에 올 주가 22% 상승
BoA, 목표주가 95달러로 상향
이란전쟁, 반도체 사이클 정점 논란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방어적 투자 전략을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코카콜라는 대표적인 방어주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4% 넘게 올라 하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꾸준한 배당성향을 기반으로 한 장기 투자처로 재조명받고 있다.
◇변동성 증시 ‘대안 투자처’로 주목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코카콜라는 약 1% 오른 8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필수 소비재 성격이 강한 코카콜라의 주가 안정성을 주목하고 있다. UBS는 “(이란전쟁 영향으로) 경기와 금리, 소비 둔화 등 변수가 많은 시장에서는 코카콜라처럼 예측할 수 있는 기업 선호가 높다”고 짚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1.8% 올랐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부각되면서 코카콜라가 주목받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개발한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PAE)은 현재 41.8로 닷컴버블(44.2) 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기술주보다 수익률 자체는 저조하지만 변동성은 낮은 편이다. 2022년 S&P500지수가 20%가량 하락했을 당시 코카콜라 주가는 7% 상승했다. 조정장이 오더라도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바클레이스는 코카콜라에 대해 “지난 수십 년간 변화하는 거시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왔다”며 “진정한 방어주이자 필수 소비재 사업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했다.
코카콜라는 설탕과 물류 등 원가 상승에도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가 상승분을 상품 가격에 전가해도 브랜드 입지가 강해 매출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저용량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2달러에 출시한 약 227mL 미니 캔 음료가 대표적이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전쟁 여파 버틸 여력 충분”
올해 소비재 기업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트와 알루미늄 등 포장재 비용이 오르면서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지역 병입업체와 유통업체에 원액을 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일반 소비재 기업 대비 포장재 가격 상승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최근 실적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 1분기 이 회사 매출은 12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정 영업이익은 43억달러로 13.5% 늘고, 조정 영업이익률은 34.5%를 나타냈다. 인도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매량이 늘어 해외 성장 동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기존 7~8%에서 8~9%로 상향 조정했다.
파워에이드 등 일부 완제품과 차·커피 부문은 원가 상승 리스크에 노출돼 있지만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존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에 “중동 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병입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원자재 공급 차질이 시작되기 전에 일부 수량을 낮은 가격에 확보해뒀다”고 설명했다. 월가는 저당 제품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탄산음료 외에 제로 음료, 단백질 우유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카콜라의 배당금은 64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규모는 1019억달러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분기 배당금을 51센트에서 53센트로 약 4% 인상했다. 증권사들은 투자 의견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이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를 90달러에서 95달러로 높였다. UBS는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92달러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