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아내 하늘로 보낸 후…"집 들어갈 때 '나왔어' 하고 들어가"
배우 신구가 지난해 사별한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신구는 지난 1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 연극 무대를 함께하고 있는 동료 배우 이상윤, 조달환과 출연했다.

지난해 7월 아내 고(故) 하정숙 씨를 먼저 떠나보낸 신구는 "이렇게 나 혼자 되리라고 생각을 못했다"며 "어느날 그렇게 됐다"고 돌이켰다.

이어 홀로 남겨진 삶의 무게에 대해 담담한 심경을 표했다. 그는 "그렇다고 따라 죽을 수도 없지 않느냐. 숨 쉬고 사니까 먹긴 먹어야 되겠고"라며 "견뎌지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혼자 지내는 친구들이 여럿 있는데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그래서 요새도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이 안 들고 그냥 어디 외출했겠거니 이렇게 생각하고 산다. 집에 들어갈 때 '나 왔어~' 하고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이에 동료 배우들의 증언이 이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달환은 "가끔 선생님 집에 같이 들어가면 '어 나 왔어~' 그러신다"며 "순간적으로 많이 많이 힘드신다"고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고, 곁에 있던 이상윤 역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달환은 최근 배우 유해진이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신구 장학금 수혜 사실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오랜 선행을 소개했다.

조달환의 설명에 따르면 신구는 과거 연극 활동을 하며 받았던 첫 월급을 학교에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장학 사업을 유지해 왔으며, 이를 통해 혜택을 입은 학생 수만 20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 기간 묵묵히 기부를 지속해 온 배경을 묻는 질문에 신구는 특유의 여유로운 태도로 화답했다. 그는 "진짜 오랫동안 하셨는데 왜 이렇게 남몰래 하고 계세요?"라는 조달환의 말에 "공개할 액수는 아니다"라고 응수하며 겸연쩍어했다.

한편 신구는 지난 1974년 화촉을 밝혀 슬하에 자녀 한 명을 두었으며, 최근에는 조달환, 이상윤과 호흡을 맞춰 연극 '베니스의 상인'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