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한 통 수박 대신 도시락"…비싸도 달라진 여름 과일 소비 [권 기자의 장바구니]
수박 한 통 1만원대…잘라서 담으니 1만6900원 인기
백화점은 고당도·손질 제품으로 차별화
롯데백화점은 초복을 맞아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수도권 점포에서 ‘수박 도시락’을 판매한다. 일산점과 김포공항점은 제외된다.수박 도시락은 비파괴 당도 선별을 거친 12브릭스 이상 원물을 사용한다. 선별한 수박 가운데 당도가 높고 식감이 아삭한 중심부 과육만 잘라 1㎏ 단위로 담았다. 가격은 한 팩에 1만6900원이다.
부피가 크고 손질이 번거로운 통수박 대신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수박을 자르고 별도 용기에 옮겨 담거나 껍질을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앞세웠다.
대형마트 통수박 할인으로 가족 수요 공략
대형마트는 통수박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초 진행한 할인 행사에서 하우스 수박을 한 통에 9500원에 판매했다. 당도 선별 수박도 신세계포인트 적립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했다.롯데마트는 통수박과 손질 수박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수박 전 품목을 엘포인트 회원에게 30% 할인하고, 손질한 수박 400g을 컵에 담아 5990원에 선보였다.
초복 당일에는 유명 산지 수박을 2만2000원대에 판매한다. 충북 진천과 음성에서 수확한 11브릭스 이상 수박 약 2000통을 확보했다. 비가 내리기 전에 수확한 물량을 온도와 습도, 산소 농도를 조절하는 저장고에 보관해 당도와 식감을 유지했다.
1~2인 가구 늘며 컵수박·소포장 상품 확대
유통업계의 수박 판매 전략은 통수박과 소포장 상품으로 나뉜다. 통수박은 가격 할인 효과가 소비자에게 분명하게 전달되는 상품이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대형마트에서는 수박을 앞세워 방문객을 늘리고 육류와 음료, 생필품 등의 추가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손질 수박은 편의성을 중시하는 고객이 주로 찾는다. 1~2인 가구는 한 통을 구매하면 보관 공간이 부족하거나 모두 먹기 전에 과육이 무를 수 있다. 먹을 만큼만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400g에서 1㎏ 사이의 소포장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당도를 숫자로 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2브릭스 이상, 롯데마트는 11브릭스 이상을 기준으로 내세웠다. 겉모습만으로 단맛을 확인하기 어려운 수박의 특성상 당도 선별 여부가 상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박을 음료와 디저트로 가공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본점 디저트 매장에서 수박 주스에 말차와 수박 조각을 올린 메뉴를 판매했다. 과일 매대에서 통째로 판매하던 수박을 식음료 상품으로 넓힌 사례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